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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오늘 대전현충원 안장

중앙일보 2010.10.14 03:00 종합 2면 지면보기
전두환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고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3일 오전 국립현충원안장심의위원회를 열고 황 전 비서를 국립현충원 안장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위에는 전체 심의위원 15명 가운데 11명이 참석해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에 전원 찬성했다. 고인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내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묻힌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국가나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사람(외국인 포함)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요건을 갖춘 사람은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정 등급 이상의 훈장을 받은 사람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갖춘 사람에 포함된다. 앞서 12일 황 전 비서는 국민훈장 1급 무궁화장을 추서받아 국립현충원 안장 자격을 갖췄다.


전두환 “북 실상 알린 용기 존경
이문열 “황선생 삶 소설로 쓸 것”

13일 빈소를 찾은 김황식 국무총리는 훈장 추서와 현충원 안장에 대해 “정부에서 여러 여론을 수용해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평안히 잠들었다가 통일 후 고향으로 가시게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장례 나흘째인 이날 빈소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정·관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계속됐다. 전 전 대통령은 “황 선생님이 북한의 실정을 알려 주셔서 국민이 오해를 깰 수 있었다. 선생님의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이 함께 다녀갔다. 빈소를 찾은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장례가 원만히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황 전 비서에 대한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생님이야말로 우리 시대에서 가장 소설적 인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선생님만 아는 (북한의) 내부 사정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소설을 쓰게 된다면 이런 것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황 전 비서와 인연에 대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북한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을 물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03~2004년께 서울 송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번 봤다”고 했다.



영결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진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조사를 하고 추도사는 이회창 대표와 조명철 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수잔솔티 디펜스포럼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안장식은 14일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김효은·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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