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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유지들 “네팔에 기술고 지어주자”

중앙일보 2010.10.14 00:46 종합 36면 지면보기
정태기 원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7월 네팔 현지 답사 때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를 품고 있는 네팔은 인간이 살기에는 참으로 척박한 나라였습니다. 관광산업 외에는 변변찮은 산업이 없고 문맹률 60% 이상의 낮은 교육수준 등이 이방인인 제게도 커다란 짐이요,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학교 건립 예정지 현장에서 만났던 지역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 현지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 그곳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들은 제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정태기씨 주도 20여 명 동참
내일 ‘네팔교육나눔’ 창립식

경남 창원에 있는 서울이비인후과 정태기(50) 원장이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사)한국·네팔교육나눔 창립식 ‘초대의 글’의 일부다. (사)한국·네팔교육나눔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260㎞ 떨어진 해발 2700m의 산악지대 바룽에 기술고등학교를 세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다. 정 원장은 이 모임의 발기인이다.



그는 3년 전 창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경현 화백으로부터 처음 네팔 현지 사정을 들었다. 김 화백은 개인적으로 아는 네팔인 교수로부터 주민들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정 원장에게 그 교수의 고향인 바룽에 기술 고교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바쁜 진료로 김 화백의 이야기를 까맣게 잊고 있던 정 원장은 올 상반기 김 화백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네팔 고등학교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고 김 화백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원장은 지난 7월 자비를 들여 3박4일간 현지를 답사했다. 그 결과 그는 현지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며, 한국인의 작은 나눔이 네팔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평소 ‘메세나 운동’에 열심인 정 원장은 지역 예술인·법조인·경제인 등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8월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에서는 최충경 창원 상의회장, 이철승 외국인노동상담소장, 강재현 변호사, 대안공간(갤러리) 마루의 황무현 대표, 굿모닝 내과의 이창렬 원장, 이병직 한의원장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15일 오후 7시30분 창원 미래웨딩캐슬에서 (사)한국·네팔교육나눔을 정식 발족한다. 학교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이 내놓은 회화·판화 등 50여 점의 미술품이 현장 경매된다.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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