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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홀하고 위험한 유혹, 바다 건너는 15번홀

중앙일보 2010.10.14 00:45 종합 34면 지면보기
하늘에서 본 파인비치 골프장. 바다를 향해 돌출한 거북이 형상이다. 파인 코스 3개 홀, 비치 코스 6개 홀이 바다에 접해 있는데 바다에 떨어지는 공은 OB가 아니라 워터해저드로 처리된다. 거북이 머리 부분이 15번 홀이다. 거북이 오른쪽 앞발에서 티샷을 한 공이 바다를 건너 머리 부분에 떨어진다. [파인비치 제공]
땅끝에서 골프대회가 열린다.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벌어지는 ‘한양수자인 파인비치 오픈’이다. 파 72에 7347야드인 파인비치는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바다가 보이는 코스가 아니라 바다와 딱 붙어 있는 코스다.


해남 땅끝 ‘한국의 페블비치’서
한양수자인 파인비치 오픈 개막
풍경에 취했다간 공은 바다로

파인비치 코스 사람들은 “우리는 워터 해저드를 페블비치와 공유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코스는 바다를 향해 거북이 모양으로 돌출해 있는 땅 위에 있는데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코스의 풍광이 그림 같다. 그렇다 보니 지난여름 전국에서 가장 부킹하기 어려운 코스 중 하나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프로 선수들도 이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설렌다고 할 정도다.



파3, 15번 홀이 가장 멋지면서도 가장 어려운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티에서 235야드이며 바다를 건너야 한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밀리면 세상에서 가장 큰 워터해저드(바다)에 빠진다. 홀은 페블비치의 7번 홀과 닮았다.



그린 왼편 소나무는 페블비치 6번 홀의 사이프러스 나무와 흡사하다고 한다. 평소 작은 연못에도 부담을 가지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너무 멋진 홀이라 기념으로 공을 바다에 빠뜨려도 좋다는 마음으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분이 아니라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우정힐스에서 열린 한국오픈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해 1억8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탄 유종구(46)는 “맞바람이 불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홀”이라고 말했다.



유종구는 바람이 없으면 17도 유틸리티, 뒷바람이 불면 3번 아이언을 잡을 계획을 세워놨다. 장타자인 김대현(22)은 “아이언으로 넘겨보겠다. 아름다운 코스에 취하지만 않으면 버디를 잡을 수도 있는 홀”이라고 말했다.



김대현은 이번 대회를 마친 후 PGA 투어 Q스쿨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간다. 앞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울 전망이다. 대회는 14일부터 17일까지 골프 전문채널 J골프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중계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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