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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PO] 한순간에 … 끝났다

중앙일보 2010.10.14 00:34 종합 34면 지면보기
SK와 삼성이 2010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연장 11회 박석민 행운의 결승타
야구 참맛 보여준 곰 아쉬운 눈물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최종 5차전에서 연장 11회 말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6-5로 역전승해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06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은 정규시즌 1위인 SK와 7전4선승제로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1차전은 15일 오후 6시 SK의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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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과 ‘국보’의 첫 가을 만남=‘야신(야구의 신)’이라는 애칭을 지닌 김성근(68) SK 감독과 현역 시절 ‘국보’로 불렸던 선동열(47) 삼성 감독은 아직 가을 잔치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김성근 감독이 올 정규시즌에서 가장 경계한 팀은 바로 삼성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삼성이 선두 자리를 맹추격하자 “결국 삼성이 1위를 차지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프로 사령탑 6년째를 맞은 선 감독은 마운드 운영을 비롯한 용병술에 물이 올라 ‘야신’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감독 모두 두 차례 우승 경험을 지녀 누가 먼저 세 번째 챔피언의 영예를 안을지 흥미롭다.



PO 5차전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11회 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석민(앞줄 오른쪽에서 둘째)은 동료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것도 모른 채 환호하고 있다. 박석민은 “그동안 쳐야 할 때 못 쳤는데 마지막에 해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번 한국시리즈는 ‘방패’와 ‘방패’의 충돌로 요약된다. 두 구단 모두 타력보다는 마운드에 강점을 지닌 팀이다. 올 정규시즌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SK(3.71)와 삼성(3.94), 두 팀밖에 없었다. 변수는 삼성 마운드가 PO 접전을 거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PO 최종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9개 팀 중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두 팀(1987년 해태·92년 롯데)에 그쳤다. 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SK가 삼성에 10승9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5경기 연속 한 점 차 승부=두산의 번트 실패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두산은 5-0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쐐기점을 얻기 위해 3번 타자 이종욱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종욱은 두 차례 번트에 실패한 뒤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 이은 4회 말 반격에 나섰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가 오른 엄지의 굳은살이 벗겨지는 바람에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지는 행운도 곁들여졌다. 삼성은 최형우의 투런 홈런 뒤 조영훈이 히메네스의 초구를 힘껏 받아쳐 가운데 펜스 앞까지 날려보냈다. 문책성으로 교체된 이종욱 대신 4회 말부터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이동한 정수빈이 끝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공을 떨어뜨려 다시 1사 2루가 됐다.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은 김상수가 바뀐 투수 왈론드에게서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한 점 차로 추격한 뒤 6회 이영욱의 좌월 2루타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또다시 경기 막판에 갈렸다. 삼성은 5-5로 맞선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땅볼 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놓치는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대구=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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