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산차 안전도, 수입차 못지않군

중앙일보 2010.10.14 00:29 경제 15면 지면보기
33종 가운데 딱 2종-.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올해 기준을 대폭 강화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별 다섯 개)을 받은 차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2011년형)와 BMW의 5시리즈만 이 등급을 받았다.


현대 쏘나타, BMW 5시리즈와 함께 미국서 최고 등급

NHTSA는 이달 초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방식에선 너무 많은 차가 최고등급을 받아 변별력이 없었다”고 기준을 강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그간 머리·가슴의 부상 정도만 측정하던 정면충돌 시험에 올해부터 목·대퇴부 부상 항목이 추가됐다. 흉부 상해만 따지던 측면충돌도 복부·골반 부상까지 대상이 넓어졌다. 각 항목 점수를 더해 종합등급을 매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엄격해진 안전도 평가에서 국산차가 최고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한국차의 안전도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쏘나타의 철판은 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로 도장 찍듯 성형해 급속 냉각하는 ‘핫스탬핑’ 공법으로 만든다. 전체의 62%가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고장력 강판으로 돼 있다. 4월부터는 국내 출시 모델에도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안전도를 더 높였다. 보행자가 차와 부딪쳤을 때 머리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충격을 보닛에 고루 분산시키는 ‘멀티콘 구조 후드’도 채택했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안전성이 돋보이는 국산차다. 마티즈는 올해 국토해양부 주관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충돌 안전성 1등급을 받았다. 준중형급인 르노삼성의 SM3(충돌 분야 2등급)보다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마티즈는 보행자 안전 분야에서 조사 대상 5개 차종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EURONCAP)에서는 별 다섯 개 만점에서 별 네 개를 얻었다. GM대우 관계자는 “덩치가 작아 상대적으로 충격에 약한 경차로선 세계적 수준의 안전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즈는 차 하부 프레임을 강화해 충격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측면충돌 때 승객의 상체 부상을 줄이기 위해 차체가 탑승자 쪽으로 꺾여 들어오지 않고 평평하게 밀려들어오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고장력 강판의 비율(67%)은 현대 쏘나타보다 더 높다.



GM대우 차량은 사고 때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보험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라세티 프리미어, 윈스톰 등 이 회사 차는 비슷한 정도의 사고에서 수리비가 다른 회사의 동급 차보다 많게는 절반 이상 싸게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범퍼와 차체 사이에 별도의 충격 흡수장치를 넣는 등 설계를 개선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차는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안전성 검증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008년 QM5가 유럽에서 안전도 평가를 받은 것 외에 주력 차종인 신형 SM5와 SM3, SM7은 아직 해외 평가 결과가 없다. 다만 중형차인 신형 SM5가 동급 경쟁 차종보다 한 단계 진화한 에어백을 쓰고 있는 것은 강점이다. 이 차는 운전자의 위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센서로 감지해 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이 터진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선하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