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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육성 계획에 태양광·풍력주 들썩이지만 …

중앙일보 2010.10.14 00:25 경제 12면 지면보기
정부가 13일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자 태양광과 풍력 관련주가 들썩였다. 이날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을 ‘제2의 반도체와 조선’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평산(14.95%)과 유니슨(11.08%) 등의 주가가 이날 큰 폭으로 뛰었다. 동국S&C(4.13%)와 현진소재(6.58%), 태웅(4.85%) 등도 상승세를 탔다.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는 8.22% 오른 2만400원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는 상장(6월 30일) 이후 13일까지 47.83%나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성엘에스티(4.35%)와 SDN(5.88%) 등 주요 태양광주도 이날 줄줄이 올랐다.





태양광과 풍력 관련주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테마주다. 테마가 형성되면 거기에 발만 걸친 기업에까지 투자 열풍이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발표에 급등했다가 순식간에 거품이 빠지는 일이 빈번했다.



예컨대 태양광 분야의 유망주로 꼽히던 네오세미테크는 상장폐지됐다. 태양전지용 웨이퍼 업체인 유비트론은 지난달 161억원 규모의 일본 업체와의 가공 계약 해지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테마주 열풍에 휩쓸려 매출이나 실적이 부진한 회사에 투자할 때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증권 봉원길 종목전략팀장은 “2007~2008년 풍력이나 태양광 관련 기업이 뜰 때만 해도 버블이 있었지만 사업모델이 정착되고 수익을 내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 발표로 인해 주요 대기업도 수혜주 대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차세대 태양전지와 해상용 대형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핵심 원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주요 대기업이 우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김평진 스몰캡팀장은 “정부가 육성하겠다는 핵심 기술은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 위주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상용 대형풍력 등의 경우 플랜트 기술이 있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풍력발전용 기둥이나 프로펠러를 만드는 단조 업체의 경우 유사 업체가 늘어나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데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져서다. 봉원길 팀장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한 동국S&C와 태웅 등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분야의 경우 수익모델을 갖추고 자금 조달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OCI와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등이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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