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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바른 길로 이끈 ‘사회의 등불’

중앙일보 2010.10.14 00:14 종합 29면 지면보기
범죄예방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2010 범죄예방과 우리 아이 지키기 한마음 대회’가 13일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 범죄예방위원 41명이 법질서를 바로 세우고 청소년을 바른 길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았다. 김광호(68·전주지역 범죄예방위원)씨는 전주지역 한마음장학재단을 설립해 39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갱생보호대상자 100여 명을 지원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란장을 수상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이중환(61·포항지역 범죄예방위원)씨는 10여 년 동안 자원봉사자 225명과 함께 기동순찰대를 꾸려 청소년 유해업소와 우범지역 순찰활동을 통해 1만3000여 명의 학생을 선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보호관찰 대상자와 선도조건부 기소 유예자 350여 명을 면담하고 취업을 지원한 임금옥(61·여·서울동부지역 범죄예방위원)씨 등 11명은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법무부·중앙일보·YTN 공동 주최
범죄예방 한마음대회 영광의 얼굴들
어제 시상식 … 41명 정부 포상

이귀남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3일 대통령 표창장을 받은 심재왕(56·군산지역 범죄예방위원)씨에게 표창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날 ‘2010 범죄예방과우리아이 지키기 한마음 대회’에서 41명의 범죄예방 위원들이 정부포상 및 자원봉사상을 수상했다. [최승식 기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여러분들은 깨끗한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펌프에 처음 붓는 ‘마중물’과 같은 존재”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정신이 ‘마중물’이 돼 우리 사회 각계각층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허남진 중앙일보 주간은 축사에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내 가족처럼 여겨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신 여러분의 희생정신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사회의 등불인 여러분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 허남진 중앙일보 주간, 배석규 YTN 사장과 최삼규 범죄예방위원회 전국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전국에서 활동 중인 범죄예방위원, 소년보호위원 등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글=홍혜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범죄예방과 우리 아이 지키기 한마음 대회=1996년 범죄예방 자원봉사자 의 활동을 알리고 범죄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는 아동 성폭력 범죄 예방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민훈장 동백·목련·석류장 (4명)



◆동백장=이중환(61)씨는 1986년부터 24년간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해왔다. 99년 3월부터 직접 기동순찰대를 꾸려 청소년 유해환경업소 선도활동과 야간 순찰활동을 벌였다. 생계가 곤란한 출소자들에게 1800만원을, 갱생보호대상자·보호관찰대상자 자녀 등에게는 장학금 6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뒤에는 취약 아동 42명과 결연을 하고 보호했다.



◆목련장=황주하(62)씨는 98년 12월부터 어린이재단 후원자로 첫발을 내디딘 뒤 매년 2500만원씩 출연했다. 그동안 모두 5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매년 ‘후원자-아동 만남의 날’을 열어 결연을 맺은 후원자와 아동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출소자들의 합동 결혼식 행사인 ‘새생활 합동 결혼식’에 매년 축의물품을 전달했다. 2007년부터는 구미 지역 결손·빈곤 아동 30~40명에게 서울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목련장=김명달(49)씨는 2003년부터 자비 4450만원을 보태 문신을 하거나 임신을 한 보호관찰대상자 445명이 문신 제거 수술과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도와줬다. 2004년 6월 자신의 땅에 상담실과 체육시설을 갖춘 ‘참사랑 나눔터’를 지었다. 이곳엔 온 가족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주말농장도 있다. 청소년 대상 상담활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소자들의 구직활동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석류장=정진석(69)씨는 89년 재단법인 동백장학회에 3000만원을 내는 등 모두 1억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특히 폭력 전과가 있는 박모(고교 1년 중퇴)씨는 정씨의 도움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해 목포해양대 해양전자통신학과를 졸업한 뒤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99년부터 ‘문신 안 하기·지우기 운동’을 벌여 지난해까지 청소년 440명과 성인 139명의 문신 제거 수술을 도왔다.






자원봉사상 본상 (5명)



류인모, 오태옥, 이현재, 서연규, 이근찬(왼쪽부터)
◆류인모(55)씨는 1990년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된 뒤 비행 청소년 20명을 맡았다. 이들이 모두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건전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선도했다. 2008년 소년소녀가장, 불우 청소년을 위해 충북 충주시 장학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예성드림 장학회’ 초대 이사장으로 5000만원을 기탁했다.



◆오태옥(67)씨는 87년부터 선도유예 대상자 72명과 보호관찰 대상자 84명을 지도했다. 출소자 41명이 일손이 필요한 농촌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또 농촌 주민들을 설득해 출소자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99년 6월 ‘집단 따돌림 예방’ 형사모의재판을 여는 등 학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이현재(58)씨는 2000년 이후 매년 ‘청소년의 집’(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 청소년들이 극기훈련과 갯벌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비행 청소년 출신인 배모씨가 채소상회를 열 수 있도록 상가를 알아봐주고 자립 기반을 갖추도록 도왔다. 2007년부터 불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에게 1200만원어치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서연규(66)씨는 95년 7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된 뒤 출소자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알선하는 등 사회 복귀 지원사업을 활발히 벌여왔다. 2002년 부모의 이혼 등으로 청소년 형제가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형제의 어머니가 분식 가게를 차리도록 본인 소유의 건물 한 칸을 내주기도 했다.



◆이근찬(55)씨는 90년부터 80여 명의 소년원생과 결연을 맺어왔다. 99년부터 한국청년회의소 부산지부의 후원을 받아 매년 상급 학교 진학이 확정된 소년원생들을 지원했다. 특히 면회 오는 사람이 없거나 부모가 없는 소년원생들을 위해 1년에 네 차례 ‘점심 함께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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