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아 줄기세포로 인간 치료 첫 실험

중앙일보 2010.10.13 01:41 종합 2면 지면보기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처음 시도됐다.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회사 제론(Geron)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 질환 환자에게 ‘GRNOPC1’이란 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술은 지난 8일 척수 및 뇌 손상 재활병원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셰퍼드센터 병원에서 이뤄졌다. 배아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뒤 인체의 각 장기로 분화하기 이전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미국서 척수 환자에게 … 윤리 논란 속 난치병 치료 기대도

제론의 최고경영자(CEO) 토머스 오카마는 “GRNOPC1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환자 치료에 신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단계 시험’은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완치보다는 환자에게 투입된 GRNOPC1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1월 태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7월에야 최종 승인을 내줬다.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시험으로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 이용을 둘러싼 생명윤리 논쟁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비록 분화 전이라지만 배아 줄기세포가 한 인간으로 분화할 수 있는 생명이란 이유에서 이 같은 실험에 반대하고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