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장엽 타계] ‘현충원 안장’ 야권 일부 반발

중앙일보 2010.10.13 01:29 종합 8면 지면보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대전국립현충원 안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황 전 비서가 국립묘지설치운영법상 안장 요건인 ‘대한민국에 현저한 공헌을 한 사람’에 해당하느냐를 놓고 일부 야권이 반발하면서다.


박지원 “법적으로 따져봐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현충원 안장 요건을 충족시켜준 셈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황 전 비서의 빈소에 조문한 뒤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이 결정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국감점검회의에서 “황장엽 선생은 2300만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독재의 폭정 아래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렸고 국내 자생적 주체사상파들, 종북주의자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뉘우치게 하고 전향시킨 큰 공이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는 13일 오후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안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 봉사한 분들을 예우하자는 차원에서 안장을 해드리는데 황 전 비서의 경우 국민적 정서가 쉽게 모아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당원인 진중권씨는 11일 트위터에 “김일성 유일사상을 만들고, 노동계급 지배를 수령의 독재로 바꿔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향도 안 한 분이 대한민국 현충원에 안장된다? 이참에 ‘현충원’에 혁명열사릉을 하나 만들죠”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정효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