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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만에 … 칠레 매몰 광부 33명 오늘 ‘세상으로’

중앙일보 2010.10.13 01:19 종합 14면 지면보기
이르면 오늘 오전 8시에 ‘불사조 작전’ 개시



“오빠가 나오면 사랑한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겠다. 그리고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 다시는 광산에 들어갈 생각 말라고.”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매몰된 33명의 광부 중 한 명인 다리오 세고비아의 여동생 마리아는 11일(현지시간)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날 저녁, 매몰 광부 구조팀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 수가르테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이 (매몰) 광부들이 함께 잠드는 마지막 밤”이라고 썼다.



불사조라는 뜻의 구출용 캡슐 ‘피닉스’를 이용한 매몰 광부 구조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장 기술진들은 “작업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이르면 12일 밤 8시(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부터 구조가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700m 갱도에 70일 가까이 갇혀 있는 광부들은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구조 현장은 극도의 기쁨과 근심이 교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광부들을 맞기 위해 12일 산호세 광산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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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광부 리더 우르수아, 가장 나중에 나올 듯



◆언제 나오나
=애초 칠레 당국이 밝힌 구조 시작 예정 시간은 13일 0시 전후다. 캡슐 통로 맨 위쪽, 강철관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가 굳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관건이다. 12일 밤늦게 첫 구출자가 나온다면 매몰 68일 만, 13일 새벽이라면 69일 만이 된다.



일반적으론 13일 동틀 무렵 첫 구출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구조팀 심리학자 알베르토 이투라는 “광부들이 나오면 헬기 편으로 인접도시 코피아포로 후송할 예정인데, 밤에는 안개가 짙게 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헬기에 야간비행 장비가 갖춰져 있긴 하지만 헬기 부대 지휘관은 “시계가 확보될 때까지는 비행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은 매몰 광부 중 유일한 볼리비아인인 카를로스 마마니 등 5명이 1그룹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증세가 있는 호세 오헤다와 호르헤 가예기요스, 최고령인 마리오 고메스 등 10명이 2그룹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 33번째 탈출자는 지하에서 광부들을 이끌어온 루이스 우르수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구출 직후 건강검진 → 가족 상봉 → 입원



◆탈출 후에는
=탈출 순서가 정해지면 광부들은 이에 따라 차례차례 캡슐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1인당 탑승시간은 20분 남짓으로 캡슐이 지상~지하를 한 번 왕복하는 데는 1시간가량 걸릴 예정이다.



지상으로 올라온 광부들은 앰뷸런스를 타고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인도된다. 장시간 어둠 속에 머무른 광부들의 시력 보호를 위해 낮에 지상으로 올라온 이들에겐 선글라스가 제공된다. 건강검진도 어두운 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취재진의 접근은 철저히 차단된다. 취재석은 캡슐이 올라오는 곳으로부터 90m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됐다.



2시간가량 건강검진을 마친 광부들은 비로소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1인당 가족 숫자는 1~3명으로 제한됐다. 가족 상봉 후에는 헬기 편으로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후송된다. 이틀간 입원하며 정밀 신체·정신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헬기가 뜨지 못할 경우에는 차 편으로 이동한다. 광산에서 코피아포까지 헬기로는 10분, 차로는 1시간 거리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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