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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물고기 40t ‘이사’ 가는 이유는 …

중앙일보 2010.10.13 00:38 종합 25면 지면보기
12일 오전 9시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의 신대저수지. 고무보트를 탄 장정 3명이 그물을 걷어 올리자 팔뚝만 한 붕어와 잉어 수십 마리가 매달려 있다.


공원화 앞둔 수원 신대저수지 물 교체 위해 토종 어류 옮겨

민물고기보존협회 이순재 사무국장이 물고기를 분류했다. “수염이 달린 것은 잉어라는 놈입니다. 수염이 없는 것은 붕어고요.”



분류가 끝난 물고기는 활어차량으로 옮겨져 1㎞ 떨어진 원천저수지로 향했다. 이날 하루 2t의 물고기가 이사를 갔다. 광교신도시조성공사 사업자인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는 이날부터 26일까지 모두 40t의 물고기를 옮긴다. 이사에는 15명의 인부와 5t 활어 수송 차량 4대가 동원된다.



물고기를 이주시키는 것은 신대저수지의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다. 경기도시공사는 저수지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새로운 물을 채워 호소수(湖沼水) 수질 3등급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L) 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 다음 저수지에 어린 물고기를 넣어 키우고 알을 낳을 공간을 만들어 생태호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저수지의 물은 관로를 통해 광교신도시에 만들어지는 인공연못에 공급된다. 이 공사가 끝나면 물고기들은 본래 서식지로 옮겨진다.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의 물고기 수송작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원천저수지 물순환 시스템 조성사업을 위해 27t의 토종 어류를 신대저수지로 옮겼다. 당시 큰입배스와 블루길, 떡붕어 등 외래어종 7t을 폐기해 가축사료로 활용했다. 김종일 경기도시공사 광교개발단 조성팀장은 “토종 물고기 40t을 옮기는 작업은 전국적으로 전례가 드물다”며 “앞으로도 토종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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