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급 이상 5년간 퇴직자 중 82명 금융사 감사로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감 자료에서 “금감원 고위직 퇴직자들이 이른바 ‘보직세탁’을 거쳐 금융회사 감사 자리로 옮겨 갔다”고 주장했다. 최근 3년 내에 담당한 업무와 관련 있는 기업으로의 취업을 제한한 공직자윤리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퇴직 대상자는 미리 지방출장소나 인력개발실로 발령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낙하산 인사가 논란이 되자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감사 공모제’를 권고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선(한나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감사를 선임한 금융회사 39곳 중 공모제를 통해 감사를 임명한 곳은 4곳(신한금융투자·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메리츠화재)에 불과했다. 그나마 3곳은 금감원 퇴직자들만 공모에 참가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선임된 금융권 감사 중 60%가량이 금감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김 의원은 “허술한 현행 감사공모제는 금감원과 금융회사 간의 ‘공모’를 확인시켜 주는 제도일 뿐”이라며 “더 효과적이고 엄중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