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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셜커머스가 자리 잡으려면

중앙일보 2010.10.13 00:28 경제 4면 지면보기
공동구매를 내세운 소셜 커머스가 연일 화제다. 오픈 첫날 매출 15억원을 기록한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오픈 5개월 만에 하루 매출 2억원을 달성한 티켓몬스터 등 관련 업체만도 40여 개에 이른다.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사실 공동구매는 PC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동호회에서 성행하던 상거래 모델이다. 인터넷이 활성화한 뒤부터는 수많은 카페와 와이프로거(주부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이렇듯 딱히 차별화됐다 할 것 없는 뻔한 사업 모델이 왜 갑자기 주목을 받는 것일까. 그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분이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 할인폭이 큰 쿠폰이나 상품이 등록되면 사용자들은 그 상품 내역을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널리 알린다. 이를 통해 공동구매자를 모아 파격 할인의 혜택을 보는 것이다. SNS 활성화가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구매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소셜 커머스의 또 다른 특징은 위치 기반 서비스라는 점이다. 나의 현재 위치 주변에서 이뤄지는 공동구매 정보를 전달받아 즉각 참여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킹과 위치 기반 서비스는 바로 스마트폰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특징들은 상거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리얼타임 리액션(Real Time Reaction), 소셜 스프레드(Social Spread), 로케이션 베이스드(Location based) 등이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며, 네트워크를 타고 주변에 전파되고,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구매와 소비가 진행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 기술은 좀 더 혁신적인 변화와 편리함을 제공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쇼핑 서비스도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공동구매한 쇼핑 내역을 공유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 공동구매 방식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신뢰성 떨어지는 서비스들이 양산될 수도 있다. 이 두 문제를 잘 극복해야만 소셜 커머스는 한때 유행하고 사라진 여러 공동구매 사업 모델들과 달리 새로운 상거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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