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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노벨상

중앙일보 2010.10.13 00:28 Week& 9면 지면보기
노벨상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1000만 스웨덴크로나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중앙포토]
11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피터 다이아몬드로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 11명이 모두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올해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수상자 18명, 일본 들여다보기
세계적 권위 가진 다른 상은 뭘까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노벨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은 시인은 8년째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물리학상에서도 아깝게 기회를 놓쳤다.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드레 가임·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신소재인 그래핀을 흑연에서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의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도 그래핀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연구 성과만 놓고 보면 김 교수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평가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이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수상자 개인에게 최고의 영예이자 그를 배출한 국가의 위상도 높여준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염원하고 수상자가 나오면 국가 차원의 축제로 받아들인다. 우리나라에서 제2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알아보자.



노벨상의 역사와 특징



노벨상의 창시자는 다이너마이트의 왕이자 죽음의 상인이라 불리던 알프레드 노벨(1833~96)이다.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판매해 엄청난 부를 쌓은 과학자이자 사업가였다. 당시 대규모 공사나 광산 개발에 사용되던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폭약이 마찰이나 충격에 민감해 대형 사고가 빈번했다. 노벨은 안전한 폭약을 만들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다.



니트로글리세린의 단점을 보완한 다이너마이트 덕분에 공사 현장에서의 사고는 줄었지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다이너마이트가 전쟁터로 흘러들어가 강력한 살상무기로 둔갑한 것이다. 노벨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더 큰 인명 참사를 부른 셈이 됐다. 이를 지켜본 노벨은 전 재산의 63%인 3100만 크로나(현재 기준 2억 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고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을 위한 노벨상을 제정했다.



노벨상은 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죽음의 상인이 남긴 유산으로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기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노벨상에 대한 호기심은 증폭됐다. 후보자의 국적을 문제 삼지 않는 국제적인 성격도 노벨상의 인지도를 높였다. 국경을 초월해 후보자를 선출한 덕분에 해마다 상을 수여하면서도 뛰어난 업적의 후보자를 계속 찾아낼 수 있었다.



창의성 위주 교육과 국가 지원 있어야



노벨상은 1901년 처음 시작돼 올해까지 817 명(단체나 기관 제외·공동 수상자 포함)이 수상했다. 수상자의 면면을 따져보면 유대인이 184명이나 된다. 인구 수에 견줘보면 유대인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본토 인구만 13억 명에 달하는 중국계는 지금껏 수상자 9명을 배출했다. 중국인 수상자는 올해 평화상을 탄 류사오보가 유일하다. 15억 명으로 추정되는 무슬림 중 노벨상 수상자는 9명이다.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의 전체 인구는 1400만 명에 불과하다. 이 적은 인구에서 거의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유대인의 우수성을 환경의 산물로 해석했다. 낯선 땅에 흩어져 늘 억압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학문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유대인들은 ‘창의성 교육의 효과’라고 자평한다. 『탈무드』의 저자 마빈 토카이어는 “노벨상 수상률이 높은 건 토론과 질문을 강조하고 부모가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교육 방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까지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낸 일본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2000년부터 기초과학 분야에서 거의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들의 비결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프로젝트다. 눈앞의 성과만 바라보고 응용 분야에 치우치는 대신 국가가 정책적으로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해 수준을 끌어올렸다. 투자도 과감했다. 영국 통상산업부(DTI) 발표를 보면 일본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795억6000만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는 124억8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해볼 만한 NIE 활동들



초등학생들은 알프레드 노벨에 대한 위인전을 읽어 본 뒤 그가 노벨상을 제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자.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고 어떤 사람에게 수여할지 기본 취지와 상장에 쓸 내용도 작성해보는 등 창의적인 활동도 해볼 수 있다. 중학생들은 신문 기사를 통해 6개 부문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과 업적, 스토리 등을 찾아 표로 정리하게 한다. 퓰리처상이나 필즈상 등 노벨상 외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상에 대해서도 조사해본다. 그런 다음 자신의 진로와 연관지어 앞으로 어떤 분야의 상에 도전할지 계획표를 작성한다.



고등학생들은 노벨에 대한 인물 평가를 해보면 좋다.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죽음의 상인이자 인류를 위한 노벨상의 창시자라는 상반된 사실을 놓고 그의 삶을 평가해보는 것이다. 노벨과 연관지어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주제로 토론하거나 논술문으로 작성해본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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