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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듯이’, 어떻게 띄어 쓸까

중앙일보 2010.10.13 00:25 경제 19면 지면보기
글을 쓰면서 띄어쓰기를 할 때 종종 어려움을 겪는 표현이 ‘듯이’다. 이것을 붙여 쓰고 띄어 쓰는 기준은 뭘까. 다음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ㄱ. 자정이 지나자 사방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ㄴ. 그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ㄷ.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ㄹ. 그분이 네게 베풀었듯이 너도 다른 이에게 베풀어라.



‘듯이’는 의존명사와 어미 두 가지로 쓰인다.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 쓰고, 어미일 때는 앞말에 붙여 쓴다. 의존명사 ‘듯이’는 ‘-은, -는, -을’ 뒤에 쓰여 짐작이나 추측을 나타낸다. ㄱ의 ‘죽은 듯이’와 ㄴ의 ‘잡아먹을 듯이’가 그런 사례다. 이때의 ‘듯이’는 대체로 ‘것처럼’으로 바꿔도 비슷한 뜻이 된다. ‘잡아먹을 듯이’와 ‘잡아먹을 것처럼’은 뜻이 그리 다르지 않다. 한편 어미로 쓰이는 ‘듯이’는 어간이나 어미 ‘-으시- -었- -겠-’뒤에 붙어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거의 같음을 나타낸다. ㄷ의 ‘가듯이’와, ㄹ의 ‘베풀었듯이’가 그런 예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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