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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인생2모작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조일희씨

중앙일보 2010.10.13 00:19 경제 15면 지면보기
이번에 재취업 컨설팅에 지원한 조일희(35)씨는 독특하다.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던 그동안의 지원자들과 달리 30대 중반이다. 재취업을 원하는데 딱히 내세울 만한 경력도 없다.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는 점, 5년3개월 동안 직장을 네 군데 옮겼다는 점은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소다.


5년간 4곳 옮기고, 다니던 회사 문 닫고 … 의욕이 자산인 30대입니다

조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본지에 재취업 컨설팅을 신청해 왔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힘든 환경에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최영숙 청장년상담팀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장국찬 인력개발사업단 능력개발실장이 그를 컨설팅했다.



글=김진경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조일희(35)씨가 컨설팅을 받은 뒤 서울 남산에 올랐다. 조씨는 “어떻게 재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노무 분야의 일자리를 찾고 있다. [강정현 기자]
두 컨설턴트 모두 조씨의 이력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조씨는 정당의 지구당 선거비용 회계책임을 맡다가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노사총무 업무를 맡았다. 이후 천주교 성당 사무장을 거쳐 현재 건축 재료 판매업체인 한국코린에서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장 실장은 “다양한 경험을 쌓긴 했지만 한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진다.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한 뒤 그 분야의 경험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씨가 노무 업무를 맡고 싶다고 하자 장 실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재직 당시 노사총무팀에서 일하면서 어떤 직무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니던 회사를 왜 그만뒀는지와 학교 졸업에 왜 긴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한 답변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조씨가 하이닉스반도체를 그만둔 건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고혈압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치료를 받아 지금은 문제가 없다. 최 팀장은 “건강 때문에 퇴사했다고 답변하되, 현재는 문제 없이 새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걸 꼭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가 15년 만에 학교를 졸업한 건 중간에 사법고시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고시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력을 숨길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고시공부를 하며 깊이 있는 법 지식을 쌓았다는 점을 내세우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명확하고 설득력있게 정리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 팀장이 조씨에게 “이력서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씨가 “나를 잘 알리는 것”이라고 답하자, 최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력서의 목적은 면접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설명이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지루한 이력서는 채용 담당자의 눈에 들 수 없다. ▶압축적으로 자신을 알리되 ▶호기심을 유발시켜 면접에서 만나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좋은 이력서다.



서류에서 통과했다고 가정하고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최근 면접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다. 1대1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 면접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그 모든 경우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자신있게 면접에 임할 수 있다.



최 팀장은 조씨를 위해 즉석 모의면접을 실시했다. “본인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1분30초로 정리해 말해 보세요.” “노무 분야의 직무 내용을 다섯 가지 들어보세요.”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규모와 맡고 있는 직무를 설명해 보세요.” “법 조항끼리 상충할 때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말해 보세요.” 질문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지만 조씨가 막힘 없이 대답한 경우는 드물었다. 최 팀장은 “면접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시뮬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든 뒤 가까운 사람에게 면접관 역할을 맡기라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번 연습하면 실제 상황에서 곤란한 질문이 나와도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계획표를 짜는 것이다.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를 정한 뒤, 월간·주간·일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표에는 공개 채용 일정은 물론 지인을 통한 구직활동도 포함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재취업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장 실장은 “고용노동부나 지식경제부, 대한상의 등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많다”며 “직업교육은 30대 이상의 재취업 희망자가 ‘스펙’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조일희씨는



주요 경력 한국코린 기획실장(2010년 4월~현재)

천주교유지재단 구룡성당 사무장(2009년 4월~2010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 노사총무팀 사원(2005년 10월~2007년 12월)

자유민주연합 흥덕지구당 선거비용 회계책임과장(2000년 3~9월)



학력 청주대학교 법학과 졸업(2008년)



희망 직무 노무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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