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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도 E팩토리 한창

중앙일보 2010.10.13 00:11 경제 11면 지면보기
두툼한 배의 설계도를 말아쥐고 드넓은 조선소 부지를 뛰어다니는 일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이는 ‘임베디드(Embedded) IT’의 위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SK텔레콤과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 협약’을 하고 사내 무선데이터 통신망 구축에 들어갔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직원들은 생산·물류 등 회사의 각종 업무에 스마트폰을 접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임직원 500명에게 시범적으로 갤럭시S가 보급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KT와 손잡고 세계 첫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조선소’를 만들기도 했다. 울산조선소 595만m²의 부지에 무선 통신망을 연결해 현장 작업자가 넷북·키오스크(고정형 터치스크린 정보단말기) 등으로 음성·영상·데이터 등의 작업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게 한 것이다. 조선과 IT가 융합한 ‘디지털 조선소(Digital Shipyard)’인 셈이다.


[대한민국 스마트 혁명, 그 현장을 가다]
작업 정보 실시간 교류
‘디지털 조선야드’ 등장
로봇이 선박 건조 척척

삼성중공업은 생산 자동화 로봇을 개발해 작업현장에 투입해 공정 자동화율을 65%로 끌어올렸다. 이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한다. 선박 생산공정에 IT를 접목해 조선소 전체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디지털 드림베이(Digital Dream Bay)’시스템을 구축한 것. 선박의 재료가 되는 강재의 가공부터 절단·조립에 이어 조립된 블록의 운반·탑재 등 전 과정이 자동 제어된다. 여기에는 무선 전파인식(RFID)과 무선통신·GPS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된다.



이 회사는 최첨단 선박 자동설계시스템인 ‘GS-CAD’도 보유했다. 선체 설계와 의장 설계가 하나로 통합된 3차원 도면을 활용해 설계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선박용 자동운항제어기기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 선박의 성능과 기상 환경, 파도·바람 등 해역의 특징에 맞는 최적의 항로를 자동으로 찾아줘 안전 운항은 물론 운항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 시스템을 11만3000t급 원유 운반선에 장착해 효과를 측정한 결과, 일본 도쿄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태평양 항로 운항시간이 기존 297시간에 비해 3시간 단축됐다. 653t이던 연료 소모량도 15t 줄었다.



특별취재팀=이원호·이나리·심재우·박혜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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