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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사자 마운드 - 달아오른 곰방망이 … 다시 붙는 ‘냉정과 열정’

중앙일보 2010.10.07 00:29 종합 30면 지면보기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오늘 대구서 PO 1차전 관전 포인트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7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양팀은 2008년에도 PO에서 맞붙어 두산이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롯데를 꺾고 정규시즌 2위 두산을 상대했으나, 올해는 두산이 롯데와의 준PO를 거쳐 2위 삼성과 맞붙게 됐다. 삼성이 2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두산이 준PO에서 2연패 뒤 3연승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의 3승1패, 삼성의 3승2패 승리를 예상한 것일까. 김경문 두산 감독(왼쪽)과 선동열 삼성 감독이 6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플레이오프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각각 네 개와 다섯 개의 손가락을 보이고 있다. [대구=뉴시스]
◆장군 멍군 뒤 진짜 승부=‘방장’과 ‘방졸’이 또 한번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고려대 3년 선후배로 야구부 숙소에서 한 방을 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둘은 서로 적장이 된 후에도 양팀 간 선수 트레이드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감독의 가을잔치 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 갓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사령탑 2년차인 김 감독을 4승무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PO에서는 김 감독이 1승2패로 뒤지다 막판 3연승으로 역전극을 일궈냈다.



선 감독은 최고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영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7년간 여섯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절묘한 용병술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창이냐, 삼성 방패냐=5전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이번 PO는 두산의 ‘창’과 삼성의 ‘방패’ 대결로 요약된다.



두산은 올 정규시즌 팀 타율과 홈런에서 나란히 2위에 오른 타격의 팀이다. 특히 준PO 다섯 경기에서 팀 타율이 0.337에 이를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철벽 불펜이 자랑거리다. 9월 초까지 정현욱과 권혁·안지만 등 필승 계투조가 5회까지 앞섰을 때 5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였다.



반면 두산은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불펜진의 체력이 떨어진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켰던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PO 엔트리에 넣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6일 삼성 측에 양해를 구해 성영훈으로 교체하는 바람에 마운드 운영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PO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선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뒤 열흘 동안 쉬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두산의 페이스가 좋지만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삼성 불펜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해야 할 천적들=양팀의 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0승9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삼성에서는 장원삼이 두산전에서 4승무패, 권혁이 3승무패 1세이브로 강했다. 또 최형우가 6홈런, 채태인이 4홈런을 기록하고 박한이는 타율 0.389와 3홈런으로 ‘두산 천적’ 노릇을 했다. 두산 선수 중에는 히메네스와 김선우가 삼성을 상대로 각각 3승무패와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타자로는 양의지가 타율 0.383에 4홈런, 김동주가 4홈런을 때리며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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