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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배추 값 … 집에서 기르면 재미 쏠쏠

중앙일보 2010.10.07 00:20 종합 26면 지면보기
서울 내곡동 서울농업기술센터 조은희 주무관(왼쪽)과 김향미 연구원이 센터 옥상에 심은 배추를 가꾸고 있다. [김도훈 인턴기자]
서울 논현동에 사는 허경자(63·여)씨는 4년 전부터 집에서 상추·고추 등 채소를 길러 먹고 있다. 옥상에 스티로폼 상자를 가져다 놓고 자그맣게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이제 돈도 아낄 수 있게 됐다. “배춧값이 너무 올라 얼마 전부터 배추를 기르기 시작했거든요.” 허씨가 옥상에 심은 배추는 10포기. 김장용으로는 부족하지만 겉절이 김치 정도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5포기 심는 데 2만원 들어
90일 정도 지나면 속 꽉 차
겉절이용은 50일이면 먹어

‘금치’를 넘어 ‘다이아치’가 된 김치를 담그기 위해 집에서 배추를 길러보면 어떨까. 한 포기에 1만5000원까지 치솟은 배추지만 직접 키울 경우 5포기를 심는 데 2만원이면 충분하다.



겉절이 김치를 만들 배춧잎을 따는 데는 45~50일이면 된다. 김장용으로 쓸 배추를 키우고 싶다면 90일 정도 정성을 들이자.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권혁현 도시농업팀장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배추 기르는 법’을 소개한다.



◆흙은 원예용 상토, 종자는 올해 포장된 것으로=우선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화분을 준비한 후,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배수구를 뚫는다. 라면박스 크기를 기준으로 할 때 배수구는 2~3개면 적당하다. 물을 충분히 줘야 하므로 종이로 된 상자는 안 된다.



흙은 화원에서 파는 ‘원예용 상토’를 준비해 상자에 15㎝ 이상 쌓고 배추 씨를 뿌린다. 권 팀장은 “햇볕을 충분히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마당이나 옥상이 좋다”며 “베란다에서 키울 경우에는 유리창에 차광막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추 종자는 어떤 게 좋을까. 권 팀장은 “보통 20mL 포장용기에 2000알(1알은 1포기)이 들어 있다”며 “올해 포장된 것을 사서 이웃과 나눠 쓰고 내년 봄에 또 쓰면 된다”고 설명한다.



씨를 심는 법은 간단하다. 사방 30~40㎝ 간격으로 작게 구멍을 파고 씨앗을 2~3알 넣은 뒤 흙을 덮는다. 이때 흙은 종자 두께의 2~3배 높이로 덮어준다. 파종 후에는 곧바로 배수구로 물이 나올 때까지 흠뻑 물을 준다.



씨를 심기 전 흙에 비료를 주는 것도 잊지 말자. 권 팀장은 “흙과 비료의 성질이 각기 다르므로 구입한 화원에 물어보고 섞으라”고 조언한다.



◆햇볕은 충분히, 두 번 솎아내세요=이제부터는 햇볕과 물이 중요하다. 하루 5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장소에 두고, 물은 일주일에 1~2번 흠뻑 준다. 파종 후 4~5일 후 싹이 나므로 조바심은 내지 말자.



중요한 것은 보온. 권 팀장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므로 실내에 들여놓거나 투명비닐·보자기로 덮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낮이라 해도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보온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파종 후 7~10일 내 연약한 잎을 솎아내는 1차 솎음을 해야 한다. 1차 솎음 후 일주일이 지나면 한 번 더 솎아낸다. 이렇게 솎아낸 잎은 새싹비빔밥 등을 만들 때 쓰자. 웃거름은 싹이 나고 25일 정도 지나 포기와 포기 사이에 구덩이를 파고 넣어준다. 권 팀장은 “흙과 거름의 종류에 따라 넣어줘야 할 거름의 양이 달라지므로 마찬가지로 구입처에 꼭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날씨가 추워져 병충해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글=임주리 기자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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