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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 OK 하면 … 찬호, 한화 옷 입는다

중앙일보 2010.10.06 20:36 종합 31면 지면보기
메이저리거 박찬호(37·피츠버그·사진)의 국내 복귀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우선협상권 한화 “대환영”
올겨울 복귀 결심 땐 특별규정으로 입단 가능성

박찬호는 최근 “국내 복귀 시점을 고민 중이다. 돌아간다면 한화로 갈 것”이라고 몇 차례 밝혔다. 한화는 박찬호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가진 구단이다. 한화 측 역시 “박찬호가 온다면 대환영”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커지자 한화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박찬호’ 교감은 충분=박찬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플로리다전에서 개인 통산 124승째를 거뒀다. 일본인 노모 히데오(123승·은퇴)를 뛰어넘어 아시아인 빅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큰 목표를 이룬 데다 마흔 살을 앞둔 나이 때문에 박찬호는 ‘마지막 무대’를 구상하고 있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빙그레(한화의 전신)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당장 내년부터 한화에서 뛴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내 마지막 팀은 한화가 될 것이다. 나와 같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하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박찬호는 “국내 후배들에게 내 메이저리그 경험을 전수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강하고 구체적으로 복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한화 측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윤종화 한화 단장은 “박찬호와 e-메일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박찬호가 복귀 의사를 정식으로 밝히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다른 구단들도 박찬호가 한화로 복귀하는 데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다. 신영철 SK 사장은 “박찬호가 복귀한다면 한국 야구계의 경사다. 프로야구 전체 파이를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겼다. 윤 단장은 “박찬호의 복귀는 상징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복귀 후 한화에서 2년 이상 주력 투수로 활약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족 설득, 지명 절차가 변수=한화와 박찬호가 교감을 나누고는 있지만 복귀가 이뤄지기까지 몇 가지 절차가 있다. 박찬호의 연봉이 전성기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해도 올해만 120만 달러(약 14억원)다. 윤 단장은 “박찬호가 돈을 벌려고 오는 건 아닐 테니 계약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수는 박찬호의 가족이다. 재일교포 2세인 아내 박리혜(35)씨, 딸 애린(4)과 세린(2)에겐 한국 생활이 낯설 수 있어 박찬호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찬호의 한화 복귀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실패한 뒤에야 진행된다. 소속팀 피츠버그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박찬호의 나이와 몸값에 부담을 느껴 내년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만약 박찬호가 올겨울 한화 복귀를 결심한다면 규정상으로는 내년 8월 201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야 한다. 따라서 대다수 야구인은 “그럴 경우 박찬호가 1년 가까이 쉬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특별규정을 두어서라도 박찬호가 원할 때 돌아올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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