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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연환경 세계 첫 ‘3관왕’

중앙일보 2010.10.05 02:24 종합 2면 지면보기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2007년 세계자연유산·2010년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후보지에 대한 평가와 심의를 거쳐 만장굴·수월봉·일출봉 등 제주도의 9개 지질명소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고 4일 제주도가 밝혔다. 이로써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와 함께 유네스코의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등극했는데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질명소는 한라산·성산일출봉·만장굴·서귀포 패류화석층·천지연폭포·지삿개바위(주상절리층)·산방산·용머리 해안·수월봉 등 9곳이다. 모두 신생대 3·4기인 120만~2만500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제주도 형성사를 규명하는 핵심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 가운데 한라산·성산일출봉·만장굴 등 3곳은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한라산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한 제주도 명소 9곳. ① 한라산 백록담 ② 천지연폭포 ③ 수월봉 ④ 주상절리 ⑤ 용머리 해안 ⑥ 산방산 ⑦ 만장굴 ⑧ 성산일출봉 ⑨ 서귀포 패류화석층. [제주도 제공]
유네스코는 2012년 일본 운젠(雲仙) 지질공원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제주도에 인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리스 현지에서 인증 결과를 지켜본 제주도세계지질공원추진위원회 위원장이자 대한지질학회 회장인 이용일 서울대 교수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경사”라며 “인증 뒤 8년간은 4년마다 재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담관리조직을 만들어 보존·활용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도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계기로 관광자원화,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지질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지질공원을 관리할 전담조직을 구성, 관리계획을 세우는 한편 방문객 센터 건립, 탐방안내소 정비, 해설사 및 안내원 양성 등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부는 또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국내에 ‘국가지질공원’ 제도 도입에 나섰다. 제주의 화산지대·용암동굴과 거제 해금강 등 명승지·화석지대 등 국내 20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국가지질공원 지정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제주도의 지질공원 대상지와 울릉도·독도, 남해의 공룡화석지 등이 지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규봉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송악산과 우도·비양도 등 14곳도 추가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관광콘텐트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세계지질공원(Geopark)=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면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 증대를 꾀하기 위해 지정한다. 지정 후 재정적 지원은 없다. 이용·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 특별히 보존이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개발이 허용된다. 인증하고 나서 8년간 4년마다 재평가한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중국 팡산(房山), 일본 운젠(雲仙) 등 21개국 6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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