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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인사이드] “장·차관은 생수 마시고 직원은 수돗물 걸러 먹고 …”

중앙일보 2010.10.05 02:08 종합 6면 지면보기
“장·차관은 생수(먹는샘물), 직원들은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 마시고….”



4일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수돗물 불신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날 “수돗물 불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장·차관이 생수병을 쌓아놓고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지난달 30일 촬영했다며 그 증거도 제시했다. 이만의 장관 부속실 사진에는 500mL짜리 생수 10여 개와 1.8L짜리 생수병 10여 개가 비닐 포장이 뜯긴 채 쌓여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1.8L 생수병이 들어 있었다. 차 의원은 생수병이 다른 음료수와 함께 놓여 있는 환경부 국장실 사진도 내놨다.



기자가 이날 오후 과천의 환경부 청사를 둘러보니 건물 복도에 대형 수돗물 정수기 두 대가 가동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정수기 꼭지를 눌러 물을 받아 마셨다. 장관실에 들어가보니 직원은 생수를 마시고 있었다. 일반 직원이 근무하는 7층의 사무실 한 곳에도 냉온수기 옆에 18.9L짜리 생수통 6~7개가 쌓여 있었다. 장관실 직원은 “병에 담긴 수돗물을 주로 이용하지만 양이 부족해 생수를 마시기도 한다”며 “ 손님 중에는 수돗물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어 생수를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감장의 국회의원 책상에는 350mL짜리 페트병에 담긴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가 놓여 있었다. 차 의원은 “페트병 수돗물도 국민이 마시는 일반 수돗물보다 수질이 나은 것이어서 불신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만의 장관과 문정호 차관은 해명은 하지 않았다. 차 의원은 “국민이 매년 생수 구입에 8400억원, 정수기를 사거나 빌리는 데 1조4000억원을 쓰는 등 수돗물 불신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2500억원에 이른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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