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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드 굽타 작품 전시회 2010.9.1 ~ 11.1

중앙일보 2010.10.05 00:03 5면 지면보기
인도의 대표작가 수보드 굽타가 다음달 7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달걀(Egg)’, 일상생활의 아이콘을 작품으로 변환하는 굽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먹는 달걀이라는 소재를 스테인레스 식기로 표현했다.
인도의 유명작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b. 1964)의 작품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 현대 미술 거장의 작은 회고전

아라리오 갤러리는 다음달 7일까지 수보드 굽타 개인전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서울과 천안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작은 회고전의 성격을 띠는 이번 전시에서는 ‘집으로 가는 길 II (The Way Home II, 2001)’,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Everything is Inside, 2004)’, ‘믿음의 도약(Leap of Faith, 2005)’등과 같은 대표적인 작품과 대규모의 신작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굽타는 퍼포먼스, 조각, 설치의 새로운 언어들을 구사하며 회화 위주로 돌아가던 제한된 인도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꾸고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인도로 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인도의 실제 일상에서 사용하는 오브제를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조각들이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을 ‘우상도둑(Idol Thief)’이라 부르는 그는 시간을 거스르는 다양한 상징들과 팝,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비디오를 이용해 매체와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신의 출신지의 지역적 기호에서 출발해 글로컬(Glocal) 논쟁의 아이러니를 짚어내며 지방, 도시, 세계의 경계를 넘나든다.



아라리오 갤러리 관계자는 “국제 미술계가 주시하고 있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아라리오 갤러리 푸른조각광장에 작품 설치를 앞두고 계획된 것이다.



오는 12월 광장에 새롭게 설치될 작품은 ‘Line of Control(통제선)’.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을 상징하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식기를 이용해 버섯구름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인도 가정에서 흔히 쓰는 수 천 개의 헌 놋그릇과 요리 도구들을 이용했다. 두 국가 간의 정치적 긴장을 표현하는 핵폭탄의 버섯구름 모양이다. 각종 요리도구들은 평범한 일상의 미술과 혼합을 전달한다. 작품 공개는 현재 준비중인 아라리오 갤러리 푸른조각광장의 재오픈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수보드 굽타는 1964년 불교의 중심지인 비하르(Bihar) 소재 카구알(Khagual)에서 태어났다. 파트나 미술 대학에서 수학(1983-1988)한 후 뉴델리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거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주요 국제 비엔날레에서 주목 받아 왔으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개인전으로는 2010년 핀축 아트 센터에서 열린 ‘믿음은 중요하다(Faith Matters),’ 201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빈 프로젝트 스페이스 카를스플라츠에서 열린 ‘그리고 너는 뒤샹(Et tu Duchamp)?,’ 2009년 런던의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에서 열린 ‘아암 아듬니(Aam Aadmni ; 보통 남자),’ 2008년 아라리오 베이징 갤러리의 개인전인 ‘통제선(Line Of Control)’ 등이 있다. 단체 전시로는 2010년 GCCC 모스크바의 더 가라지(The Garage)에서 열린 피노 컬렉션 전시 ‘세계의 그 어떤 상태? (A certain state of the world?),’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APT); 2009년 테이트 트리엔날레 ‘ 대안적 현대(Altermodern),’ 2008년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후 오슬로의 아스트러프 펀리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 중인 ‘인디언 하이웨이(Indian Highway)’ 등이 있다.



김정규 기자



■눈 여겨 볼만한 작품들





1-1. C.B3 폭탄이 터지는 듯한 형태의 식기들 안으로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의 모습이 보인다.(위쪽, 2009년)



1-2. 나는너를 믿는다 인도의 쟁반 (딸리)위에 신다가 버려진 듯한 슬리퍼가 있다. 스테인리스의 쟁반이 빛을 반사해 신성한 느낌을 준다.(2008년)



2. Everything is Inside 굽타의 가장 대표적이며 중요한 과거 작품이다. 작가는 중동으로 여행을 오고 갈 때 기내 짐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중동에서 일하는 인도노동자들이 고향으로 올 때 가져오는 짐들을 보고, 정교한 묶음에 감탄한다. 짐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흥미를 가지며 작품을 제작했다.(2004년)



3. 무제 75개의 황동 식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개의 황동 식기가 5㎏나 된다.



4.Start Stop 거대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스시 벨트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됐다. 작품에선 스테인리스 식기와 황동식기가 돌아가고 있다. 현대와 고대의 식기가 무한히 돌아가는 것들이 새것과 옛 것이 공존하는 현대의 삶을 반영했다.(2008년)



<작품설명·사진제공:아라리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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