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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줄리아 로버츠를 읽는 키워드

중앙일보 2010.09.30 03:41 경제 23면 지면보기
그녀의 미소에 빠진 지도 20년이 됐다. 줄리아 로버츠. 지난 한 세대 동안 할리우드에서 가장 파워 있던 여배우다. 어느덧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40번째 영화다. 그녀가 스크린 안팎에서 보여주었던 7개의 얼굴을 만난다.


30만 달러 받던 ‘귀여운 여인’ 출연료 700배↑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7 신데렐라



줄리아 로버츠를 대중의 품에 안긴 영화는 1990년의 ‘귀여운 여인’이었다. 백만장자와 매춘부의 러브 스토리는 판타지였지만, 이 영화로 그녀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건 현실이었다. 이후 로버츠는 영리하게도 신데렐라 이미지를 절대 반복하지 않았고, 좀 더 현실적인 캐릭터를 선택했다.



6 연인



줄리아 로버츠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와 동의어였다. ‘귀여운 여인’ 이후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런어웨이 브라이드’ ‘노팅 힐’로 이어지는 로맨스 라인은 모두 1억 달러를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다. 그녀는 해피엔딩을 가장 멋있게 소화하는 여배우였다.



5 스캔들 메이커



지금은 ‘멕시칸’(2001년) 현장에서 만난 촬영감독 대니얼 모더와 세 아이를 기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30대 초반까지 그녀의 연애 전선은 영화 속 로맨스보다 훨씬 뜨거웠다. 리암 니슨을 시작으로 키퍼 서덜랜드, 딜런 맥더모트, 제이슨 패트릭, 대니얼 데이 루이스, 매튜 페리, 벤저민 브랫…. 여기에 첫 남편이었던 라일 로벳까지. 그녀는 한때 가십 칼럼니스트의 가장 든든한 취재원이었다.



4 저널리스트



‘아이 러브 트러블’ ‘패션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그리고 최근작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까지, 그녀가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맡았던 캐릭터는 저널리스트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런어웨이 브라이드’ ‘노팅 힐’ ‘아메리칸 스윗하트’에선 저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3 2000만 달러 클럽 첫 여성 멤버



개런티 2000만 달러는 할리우드 특A급 스타의 상징. 줄리아 로버츠는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할리우드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달러를 받는 여배우가 돼 멜 깁슨, 톰 크루즈, 짐 캐리, 톰 행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귀여운 여인’ 때 30만 달러를 받았으니 10년 사이에 거의 700배가 뛴 셈. 1억 달러 이상 번 영화만 11편이니, 그럴 만도 하다.



2 액티비스트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대기업의 환경 오염을 고발하던 모습은 실생활의 그녀에게도 이어진다. 아이를 낳은 후 환경운동가가 된 그녀. 오드리 헵번의 모습에 감동받아 시작한 유니세프 활동도 열심이며, 치명적 영아 질환인 레트 증후군 치료 재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줄리아 로버츠
그녀가 진정한 스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언제나 자아를 찾아가는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로맨스의 결정권은 항상 그녀의 손에 있었고, 남자 주인공의 들러리나 성적 대상이 되는 건 거부했다. ‘모나리자 스마일’에선 여학생들의 주체적 삶을 이끄는 멘토가 됐다. 그런 면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가장 줄리아 로버츠다운 작품. 여행과 만남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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