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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군 권력 거머쥔 2인자로

중앙일보 2010.09.30 03:23 종합 1면 지면보기
평양에서 28일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석한 김정일 당총비서(가운데)가 김일성 동상이 놓인 단상에 앉아 있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정치국 등 구성원을 새로 선출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치국 최태복·전병호 위원과 김영남 상무위원(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총비서, 최영림 정치국 상무위원(내각 총리), 중앙군사위 김영춘 위원(인민무력부장)·이영호 부위원장(총참모장). 뒷줄 왼쪽부터 정치국 김기남·김국태 위원과 장성택 후보위원, 백세봉 중앙군사위원, 정치국 우동측·주규창 후보위원.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노동당의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보도에서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결정된 새 중앙군사위 명단을 밝혔다. 위원장에는 김정일이 유임됐고, 이영호 군 총참모장도 김정은과 함께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는 예전에 없던 것으로 이번에 김정은을 위해 신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당 중앙위원(124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에 대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책 부여는 27일 군 대장 칭호가 부여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후계구축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장 칭호 하루 만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임명
없던 자리 만들어 김정은에게 초스피드 권력이양

김정은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선출은 1980년 6차 당대회 이래 정상화한 당의 요직에 오르면서 선군정치 체제하에서 영향력이 커진 군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대표자회에선 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김정일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이영호 총참모장을 선출했다.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고, 그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원이 됐다. 이영호 총참모장은 27일 차수 승진과 더불어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요직도 차지해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30년 만에 노동당 규약도 손질해 ‘공산주의’ 등 표현을 없앴으나 대남 적화통일을 의미하는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 등의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전해 조만간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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