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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메이 경영권 분쟁서 ‘트로이 목마’ 승리

중앙일보 2010.09.30 02:55 경제 9면 지면보기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창업자이자 대주주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전문경영인에게 밀렸다. 29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에서 열린 궈메이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분 32.47%를 보유한 대주주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이 제출한 천샤오(陳曉)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퇴진 결의안이 부결됐다. 전체 주주의 51.89%가 천 회장의 퇴진 결의안에 반대했고, 황 전 회장을 지지한 주주는 48.11%에 그쳤다. 또 황 전 회장의 여동생 황옌훙(黃燕虹)을 이사로 등재하는 안건도 부결됐다. 다만 천 회장 측이 추진해온 20% 증자 안건에 대해 황 전 회장 측이 제기한 부결 요구안은 54.62%의 지지를 얻어 황 전 회장은 일단 대주주 자격을 유지했다.


창업자, 전문 경영인 내보내려다 주총 표 대결서 밀려

이로써 황 전 회장이 천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임시 주총은 결국 황 전 회장의 패배로 끝났다. 황 전 회장은 2006년 당시 중국 3위 가전유통업체인 융러(永樂)를 인수하면서 천 회장을 영입했다. ‘트로이 목마 식’의 경영권 분쟁에서 대주주가 지분 1.25%를 보유한 전문경영인에게 밀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본지 8월 18일자 E7면>



이번 주총의 표 대결에서 캐스팅 보트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로 궈메이의 2대 주주(9.98%)인 베인캐피털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베인캐피털 측은 “경영 안정을 통한 기업 이익 창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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