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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희토류 일본 수출 재개 … 일본은 중국에 ‘관계회복 특사’

중앙일보 2010.09.30 02:19 종합 2면 지면보기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놓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던 일본과 중국이 화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아사히 TV는 29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을 특사로 임명, 중국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호소노 중의원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화면과 함께 “취재원에 따르면 호소노 중의원이 간 총리의 친서를 휴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안에서 28일 일본 순시선(위)과 중국 어업지도선(아래)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서 자국 어선이 나포되자 중국 어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7일부터 어업지도선 2척을 배치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8척의 순시선 등을 동원해 중국 지도선의 해역 진입을 막음에 따라 양국 배들은 이날 충돌 직전까지 가는 급박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로이터=뉴시스]
민주당 간사장 대리를 지낸 호소노 중의원은 일본 정가의 대표적 중국통이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지난해 말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동행했다. 최근에는 간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을 시도하는 등 양국 분쟁 해결을 위해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간 총리는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취했던 사실상의 희토류 금수 조치를 해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중국 세관 당국이 전날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관 업무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희토류를 수입해온 일본 상사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이후 통관 수속을 중단했던 중국 세관 당국이 28일 인터넷 등을 통해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며 “이르면 29일부터 통관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해 “관계회복을 향한 성실하고 실무적인 행동”을 요구했으나, 이전까지 강력하게 요구해 온 자국인 선장 구속과 관련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경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자국인 4명의 석방 문제와 관련, “우리는 이 문제가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원한다”며 “이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은 차분하게 전략적 윈-윈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중국은 일본에 대한 위협”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해 왔으나 센카쿠 갈등 이후에는 중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한편 센코쿠 요시코(仙谷由人) 일본 관방장관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갈등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반성했다. 센코쿠 장관은 “(선장을 제외한) 14명의 승무원이 귀국한 것으로 중국 측이 이해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정도로 됐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일 관계에서 사법 절차에 관한 이해가 이 정도로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가 좀더 일찍 습득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중·일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간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회담을 한다면 최악의 상태였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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