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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군사위 통해 군부 장악 … 김정은식 ‘선군정치’ 모색

중앙일보 2010.09.30 02:15 종합 3면 지면보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임명됨으로써 후계 구축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하루 전 북한군 대장이란 군사칭호를 받은 데 이어 노동당 내 군 조직의 2인자로 올랐기 때문이다.


당군사위 부위원장 임명 의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앞줄 가운데) 노동당 부장이 2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당대표자회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길 내각 부총리, 박정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 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김원홍 보위사령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군사위원장은 김정일이다. 군사위 직제에 없던 부위원장 자리를 새로 만든 것은 후계 구축의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1980년 후계자로 공식화되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었다. 김정은이 후계의 첫 직책으로 당 중앙군사위를 선택한 것은 군 장악에 주력하게 하려는 김정일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94년 7월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사망 이후 군을 모든 것에 앞세우는 이른바 선군정치를 펼쳤다. 이를 통해 취약한 권력기반을 갖추고 16년간의 통치를 이어왔다. 물론 김정은에게는 노동당에서의 사업 경험도 중요하다. 후계 구축 과정을 압축시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노동당과 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곳으로 노동당 중앙군사위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외에 다른 당직은 차지하지 않았다. ‘당 속의 당’으로 불리며 김정일이 겸임해 왔던 조직지도부장이나 조직담당 비서를 맡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직책들은 그가 후계자로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 맡을 가능성이 있다 . 김정은이 부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중앙군사위에는 힘이 실리게 됐다. 중앙군사위는 이번 대표자회 직전까지 김정일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의 위원만 있었으나 19명의 조직을 갖추게 됐다. 김정일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명국 총정치국 작전국장 등 3명만 유임되고 16명이 새로 들어가 19명의 조직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에 당료 출신으로 대장으로 임명된 최용해 당 비서와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위원으로 진입했다. 김영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등 국방위 핵심 멤버들도 포함됐다. 지난해 2월 당·정·군 핵심인물 12명을 발탁해 국방위를 새로 꾸렸던 김정일 위원장이 19개월 만에 중앙군사위를 비슷한 모양새로 구성한 것은 이 조직을 후계 구축의 모태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다. 김정은의 얼굴 공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한은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후계자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촬영에 참가한 당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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