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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TV 활용 영상에 영국 방송인들 “와우~” 탄성

중앙일보 2010.09.30 01:44 종합 16면 지면보기
방석호(오른쪽)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28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텔레비전협회(RTS)의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발전상을 소개하고 있다.
정보통신망 구축에 20년간 363억 파운드(약 66조원) 투자, 2013년 초당 1기가바이트의 통신망 운영, 초고속 통신망 가정 보급률 63.3%….


런던서 왕립TV협회 주최 디지털 미디어 콘퍼런스

연단 뒤의 대형 스크린에 한국의 정보통신(IT) 인프라에 대한 통계 수치가 하나씩 나타날 때마다 청중의 눈이 점점 커졌다. 한국이 IT강국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앞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스크린에는 유럽연합(EU) 초고속 통신망 가정 보급률이 한국의 3분의 1도 안 되는 18%로 기록돼 있었다.



영국 런던의 바비컨 센터 대극장에서 28일(현지시간) 한국의 인터넷 방송·통신의 발전상이 조명되는 행사가 열렸다. 영국 왕립텔레비전협회(RTS) 콘퍼런스의 토론 주제 중 하나로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RTS는 ‘디지털 콘텐트의 성공적 활용’을 올해 콘퍼런스의 대주제로 잡고 한국의 사례를 첫 토론의 소재로 삼았다.



이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한 헌트 영국 문화부 장관은 “정부는 미디어 융합의 모든 장벽을 없애 지방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도 TV 방송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방송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영국이 이미 방송 진출이 허용돼 있는 대형 신문사에 이어 지방 신문사들도 신·방 겸영을 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제까지 모두 없애겠다는 의미다.



이날 토론의 발제자로 초청받은 방석호(53)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인터넷 텔레비전(IPTV) 등 새로운 정보통신 인프라의 ‘성공 신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성공 비결을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 콘텐트 생산·유통에 대한 개방적 정책, 디지털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 등으로 제시했다.



RTS는 방 원장의 발제 도중 사전에 준비한 영상을 선보였다. BBC 중견 기자인 마크 테일러가 한국을 방문해 인터넷 방송의 발전상을 촬영해온 것이었다. 이 영상에 한국의 한 가정에서 TV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주인공의 옷을 리모컨으로 클릭해 상표와 가격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타나자 청중들이 “와우”라는 탄성을 내며 놀람을 표시했다. 에릭 후거스 BBC 미디어 전략 국장은 “한국에서는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현지 업체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RTS=BBC·ITV·BSkyB 등 영국 방송사의 고위 간부들이 회원인 학술단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제러미 헌트 영국 문화부 장관, 마크 톰슨 BBC 사장,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대표(CEO)를 비롯해 각국의 방송 전문가 약 3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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