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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식사지구 건설사, 여야 유력 정치인에게 로비 의혹

중앙일보 2010.09.30 01:36 종합 19면 지면보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의 건설업체 D사 본사와 고양식사지구 도시개발 사업조합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D사 본사와 관계사의 사무실, 회사 관계자 자택 등에서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30층 주상복합 지으며 고도제한 완화, 토지용도 변경 특혜설

검찰에 따르면 D사는 식사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하며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D사는 2007년 식사지구 재개발 사업에 시행사 중 하나로 참가했다. 근처에 방공포 부대가 있어 고도제한 규정에 의해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는데도 D사는 20층 이상의 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계획 변경안을 승인받았다. 실제로 D사는 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 또 당초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주상복합건물이 추가되고, 토지 용도 변경 등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D사 측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정치인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이 회사가 인허가를 받은 뒤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폭력조직 출신들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방경찰청의 한 간부가 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폭력배들의 불법적인 활동을 묵인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내사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이 돈이 어디로 전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부터 D사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식사지구 도시개발은 옛 가구단지 123만㎡ 용지에 1만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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