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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A컵 주인, 수원 또는 부산

중앙일보 2010.09.30 01:07 종합 31면 지면보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가 FA컵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됐다.


연장·승부차기 끝 결승행
다음달 24일 최후의 결전

두 팀은 29일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10월 24일 열린다. 장소는 추후 추첨을 통해 두 팀의 홈구장 중 한 곳으로 결정된다.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부산 3-2 전남



전남을 3-2로 제압하고 6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른 뒤 부산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부산=연합뉴스]
K-리그 8위 부산이나 11위 전남은 모두 절박했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FA컵은 올 시즌 두 팀이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타이틀이었다. 절박함은 경기 운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 팀 모두 안정적인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전 황선홍 부산 감독은 “한 골 싸움이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뒀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박항서 전남 감독도 “단판 승부다. 후반 상대가 지쳤을 때 승부를 걸겠다. 히든카드가 있다”고 했다.



먼저 앞서나간 것은 부산이었다. 전반 38분 박희도의 코너킥을 유호준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반 예고대로 전남의 반격이 시작됐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인디오, 12분 김형필, 21분 송정현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33분 송정현의 패스를 받은 인디오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부산은 후반 8분 추성호가 전남 김명중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퇴장당해 열세에 놓인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히든카드는 부산에도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한상운이 연장 전반 5분 문전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의 FA컵 4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남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슈바의 골로 다시 동점.



치열한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새내기 한지호였다. 골키퍼 이범영의 킥이 수비수 맞고 뒤로 처진 것을 골문에 꽂아 120분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수원 0(4PK2)0 제주



제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진출하자 기뻐하는 수원 선수들. [수원=연합뉴스]
수원 삼성이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다. 홈경기장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연장전까지 120분 공방전은 0-0으로 끝이 났다. 통상 승부차기는 홈서포터가 자리잡은 본부석 왼쪽 골대를 쓴다. 홈팀 선수가 찰 때는 정적이 감돌지만 원정팀 선수가 찰 때는 야유가 쏟아진다. 홈경기임에도 수비 위주로 나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온 수원의 작전이 통했다.



‘승부차기는 선축이 유리하다’는 격언대로였다. 선축의 기회를 잡은 수원은 1번 키커 다카하라가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제주 1번 키커 김은중은 공을 골대 너머 하늘로 차고 말았다. 공이 놓인 자리는 잔디가 파인 지역이었지만 이를 계산하지 않은 김은중이 땅을 차는 바람에 공이 허공으로 날았다. 제주 4번 키커 네코도 같은 실수를 범해 제주는 자멸했다.



수원은 3번 키커 마르시오의 킥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5번 키커 양상민이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수원=장치혁 기자, 부산=이정찬 기자



☞◆FA컵=프로와 아마를 망라해 한국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열린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출발점이다. 83년 K-리그가 출범한 뒤 프로팀이 불참했으나 96년 ‘FA컵’이란 이름 아래 프로팀이 복귀했다. 실업·대학은 물론 2종 클럽(직장·동호인팀)에도 문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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