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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작된 가을 야구 … 먼저 웃은 롯데

중앙일보 2010.09.30 00:58 종합 30면 지면보기
네 번의 동점과 네 번의 역전, 첫 판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그라운드를 달궜다.


치고 받고 치고 받고 … 전준우 한 방이 판을 갈랐다

롯데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전준우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10-5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해 두산과의 준PO에서도 첫 경기를 이겼으나 이후 3연패로 무너졌다. 올해는 그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2차전은 3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선우(두산)와 사도스키(롯데)가 양팀 선발투수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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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 초 무사 5-5에서 승리의 물꼬를 튼 좌월 솔로 홈런을 쳐 낸 뒤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잔치 새내기들의 활약=5-5로 팽팽하던 승부는 9회 초 롯데 공격에서 갈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전준우는 두산 구원투수 정재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왼쪽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2008년 데뷔해 올 시즌 처음 붙박이 1군 선수가 된 전준우는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1차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8번 타자로 출장한 그는 2회와 5회에도 안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올 정규시즌에서 19개의 홈런 중 6개를 두산전에서 뽑아낸 전준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마운드에서도 가을 잔치 새내기인 김사율(롯데)의 역투가 빛났다. 4-5로 역전당한 6회 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온 김사율은 1사 만루에서 첫 타자 최준석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8회까지 2와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후 11년 만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로이스터
◆동점, 역전, 재역전=롯데와 두산은 올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팀 타율과 홈런 1, 2위를 차지한 타격의 팀이다. 뜨거운 방망이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대로 양팀은 첫 경기부터 23개의 안타(두산 12, 롯데 11개)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연출했다.



선제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가르시아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두산 선발투수 히메네스의 폭투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얻었다. 곧바로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0-2로 뒤진 4회 말 롯데 선발 송승준의 갑작스러운 난조를 틈타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양팀은 동점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막판까지 혼전을 펼쳤다.



◆불펜 난조에 운 두산=히메네스와 송승준의 선발 대결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전날 독감으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던 송승준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4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5와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5실점했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 역시 5회까지 7안타로 4점을 내주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초부터 고창성을 마운드에 올리며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홀드 1위인 정재훈이 7회 동점에 이어 9회 역전 홈런을 허용했고, 9회 등판한 임태훈도 4실점(2자책)하며 무너졌다.



신화섭 기자







양팀 감독의 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
=힘든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이고 끈질긴 팀이어서 경기 전부터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이대호가 발목이 안 좋아 그에게 얼마나 기대를 걸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막막했는데 아주 잘해 줬다. 선발투수 송승준 역시 감기로 몸이 안 좋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했다. 실점을 해도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일찍 빼지 않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8회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는데 9회 초 패하는 과정에서 우리 투수들이 너무 허술하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2차전에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워 반격하도록 하겠다. 정재훈을 7회에 올린 것이 너무 빨랐다는 지적은 경기 패배에 따른 결과론적인 얘기다. 1점 차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승부수를 띄웠다. 2차전은 타선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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