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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경북대 환경공학 대학원급 교육

중앙일보 2010.09.30 00:53 종합 26면 지면보기
전국 33개 대학의 환경공학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는 학부생을 대학원생처럼 가르친다. 학부생이 직접 연구 과제를 정한 뒤 실험을 통해 결과까지 도출해 내는 방식을 쓴다. 이를 위해 졸업논문 제출을 의무화했고 비싼 장비가 즐비한 실험실을 학부생에게 개방한다.


2010 대학평가 ④ 이공계열 7개 학과
비싼 장비·예산 등 파격적 지원
동국대 산공과는 공동연구 활발

4학년인 박시영(24)씨는 지난 1학기에 ‘폐 플라스틱을 이용한 메탄가스 생산’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그는 논문 작성을 위해 1년간 대학원생들과 함께 실험에 매달렸다. 수억원대의 실험장비를 이용해 직접 가스를 생산하고 성분 분석도 했다. 박씨는 “졸업 절차가 다른 대학보다 까다로워 힘들다”면서도 “대학원생들처럼 직접 실험을 하면서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많은 실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교수들의 활발한 연구비 유치 덕분이다.



서울시립대의 지난해 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유치 실적은 12억원이나 된다. 환경부 등 정부연구과제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학부장인 김주식 교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구입한 장비를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부생들도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생들의 프로젝트에 대학원생 수준의 예산을 지원하는 대학도 있다. 국제적인 공학교육을 펼치고 있는 경북대 환경공학과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학교는 4학년 과정에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 과목을 개설했다. 공학계열의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토록 하는 과목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폐수처리 장치를 설계한 뒤 직접 모형까지 제작하는 것이다. 우수한 결과물은 대학 내 경진대회와 대학창의경진대회에 출전해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몇몇 과제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3~5명이 팀을 꾸려 과제를 수행하면 200만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동국대 산업공학과는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 간의 공동 연구가 특히 활발하다. 이 과에서는 지난해까지 5년간에 걸쳐 지식경제부 연구과제로 RFID(전자태그) 기반 유통물류 솔루션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규모는 82억원이었다.



학과장인 권영식 교수는 “당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교수 1인당 6억원의 교외연구비 실적으로 산업공학과 부문에서 최고를 달성한 것도 이 덕분이다. 사업 선정 직후 동국대는 연구용역 관련 수업을 개설하고 실험실을 학부생들에게도 개방했다. 벤처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어 RFID 기술 상용화에도 나섰다. 이용한 교수는 “RFID 도입 초기부터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발 앞서 수준 높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FID 연구 과제가 종료된 올해 초 동국대는 다시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형 유통 물류 관리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주했다.



◆2010 중앙일보 대학평가팀=강홍준 팀장(본지 교육개발연구소장), 김성탁·이원진·이충형·박수련·장주영·박유미 기자, 유지연·이혜영 연구원. 연락처 webmaster@jedi.re.kr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교육개발연구소 홈페이지(www.jedi.re.kr)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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