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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의 리콜사태, 품질 경영 다잡는 계기 돼야

중앙일보 2010.09.28 03:00 종합 34면 지면보기
현대차가 엊그제 미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신형 쏘나타 13만9500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한 건 잘했다. 결함이 발견되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게 리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경영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조향장치의 결함이다. 스티어링 휠(핸들)과 연결 부품인 스티어링 샤프트 사이의 이음매가 느슨해지거나 분리돼 방향 조정이 잘 안 되는 결함이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신속한 리콜은 바람직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몇 가지 짚고자 한다. 우선 이번 리콜이 신형 쏘나타로서는 벌써 두 번째라는 점이 우려된다. 지난 연말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이 차는 지난 2월 도어 잠금장치의 불량으로 4만여 대를 리콜한 전례가 있다. 게다가 현대차 그룹의 다른 차종에 대한 리콜도 올 들어 부쩍 많아졌다. 계열사인 기아차의 모닝과 쏘울 등은 연료 주유구의 파이프 균열, 배선 용접 불량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현대차 그룹은 지금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잘나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유일한 업체다. 올해 판매목표 540만 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판매목표도 650만 대에서 700만 대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급속한 성장세가 최근의 잇따른 리콜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도요타의 전철을 밟고 있는 건 아닌지 싶어서다. 도요타에 문제가 생긴 건 생산능력은 크게 늘렸지만 품질경영과 현장관리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현대차의 리콜도 이런 이유라면 내후년께 700만 대 생산체제가 갖춰지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이라도 700만 대, 그 이상의 생산체제에 걸맞은 품질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느슨해진 점이 있다면 심기일전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서둘러 점검·보완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국내에서 판매된 신형 쏘나타에도 똑같은 결함이 없는지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콜 발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에 하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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