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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반찬 손님 상에 다시 … 양심불량 식당 86곳 적발

중앙일보 2010.09.28 03: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김명희(50·여)씨는 얼마 전 가족과 외식을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갈비집에서 반찬으로 나온 감자조림에 누군가 반쯤 먹다 만 것 같은 감자가 섞여 있었다. 김씨는 식당 주인을 불러 항의했다. 하지만 주인은 “반찬통에서 수저로 반찬을 옮겨 담는 과정에서 그런 자국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여전히 의심이 든다. 나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손님 모르게 남은 반찬(잔반)을 재사용할 수 있지 않느냐”며 미심쩍어했다.


10곳은 작년 이어 올해 또 걸려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포함
단속 어려워 실제론 더 많을 듯

아직도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음식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잔반을 재사용하다 적발된 업소는 전국 86곳이다. 올 상반기 이미 지난해 1년간의 적발 건수(91곳)에 육박했다. 서울이 47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11곳)·경기도(7곳)가 뒤를 이었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 음식점도 포함돼 있었다. 놀부부대찌개(창동 부대점), 등촌 샤브칼국수(마포 공덕점), 무봉리 토종순대국(신사점) 등이다. 놀부 부대찌개 창동부대점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적발됐다. 이 업소 사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남은 반찬을 재사용한 적이 없다. 단속에 응한 식당 직원의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반찬을 조금씩 내놔 잔반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개정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는 ‘식품 접객업자는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다시 사용·조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처음 적발되면 15일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1년 내에 다시 적발되면 2개월, 세 번째 적발 시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단속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서울시청 위생과 이현균 주무관은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주방에 가서 지키고 있으면 잔반을 재사용할 리 없고, 모든 업소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 음식점이 많이 몰려 있는 시내의 경우 공무원 한 사람이 관리하는 업소가 1만 곳이 넘기도 한다. 한 담당 공무원은 “실제로 잔반을 재사용하는 업소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발하더라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문제다. 강명순 의원은 “단속 자료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공무원이 단속할 때 그 업소가 전에도 적발당한 적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 식약청 홈페이지나 트위터를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진경 기자



남은 반찬 또 사용하다 적발된 음식점 86곳



▶ 2009~2010 2년 연속 적발업소 10곳




장수촌돌판삼겹(서울 중구 필동3가 18-14)·닭한마리배터지는집(서울 중구 필동3가 18-16)·조선설렁탕(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76-43)·놀부부대찌개(서울 도봉구 창동 10-2)·박가네동태찜탕(서울 도봉구 창동 12-2)·창동숯불화로구이(서울 도봉구 창동 12-2)·남원추어탕(서울 동작구 동작동 85-1)·문가네신토불이보쌈(부산 동래구 명륜동 537)·해운대신대구탕(부산 사하구 하단동 525번지 21)·돌섬(평택 합정동 771-1)



▶ 올 상반기 적발업소 76곳



김미(서울 중구 북창동 20-2)·벤허(서울 중구 다동 114)·남강(서울 중구 서소문동 120-18)·목우촌숯불갈비(서울 용산구 신계동 25-4)·미래분식(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999)·서가숯불구이(서울 광진구 자양동 1-3)·볏짚구이마을(서울 광진구 화양동 45-82)·콩깍지(서울 광진구 중곡동 244-9)·프로포즈(서울 광진구 구의동 224-65)·청진동해장국(서울 광진구 화양동 21-49)·한방삼계탕(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430-1)·솔천뼈다귀감자탕(서울 중랑구 신내동 385-7)·밥&죽(서울 중랑구 중화동 312-42)·금강산감자탕 신내점(서울 중랑구 신내동 565-9)·전주보리밥(서울 성북구 종암동 84-34)·가가복래(서울 강북구 수유동 192-14)·연신내가마솥보양탕(서울 은평구 갈현동 455-7)·원조감자국(서울 은평구 갈현동 456-13)·다슬기요리전문점(서울 은평구 갈현동 399-21)·황소곱창(서울 은평구 갈현동 400-12)·낙지와수제비항아리(서울 은평구 갈현동 399-16)·송도해물탕(서울 은평구 갈현동 403-10)·오마이김밥(서울 은평구 응암동 620-4)·무봉리토종순대(서울 은평구 신사동 30-51)·조박식당(서울 마포구 용강동 40-1)·지리산참숯화로구이(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56-90)·등촌샤브 마포공덕점(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200)·대청마루(서울 마포구 서교동 446-60)·청석골(서울 양천구 신정동 902-2)·장군뼈다귀(서울 양천구 신정동 296-28)·아라쭈꾸미(서울 양천구 신정동 902-3)·양천뼈다귀(서울 양천구 목동 406-24)·다몽(서울 양천구 신월동 534-3)·하늘땅(서울 양천구 목동 796-1)·깡통속의촛불(서울 양천구 신정동 942-11)·연예인(서울 양천구 신정동 940-39)·전원일기(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668)·이한불판(서울 구로구 구로동 505)·주석갈비병천순대(서울 서초구 양재동 316-5)·강릉집 방이점(서울 송파구 방이동 24-7)·마루1050(부산 중구 중앙동4가 83-1)·경주가마솥국밥(부산 북구 화명동 2316-9)·마산식당(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509-20)·강변기사식당(부산 사하구 하단동 602-3)·등나무집(부산 연제구 연산동 1142-15)·횟집도다리(부산 연제구 연산동 1242-26)·광명회초밥(부산 연제구 연산동 590-98)·황토밭보쌈과해물찜(부산 연제구 연산동 1242-26)·부산횟집(부산 연제구 연산동 1514-6)·불돈생돈(대구 북구 태전동 253-3 A동)·동태만상산낙지천하(인천 서구 심곡동 247-1)·터미널식당(울산 남구 신정동 521-4)·닭이봉닭갈비(안양 동안구 호계동 1044-4)·면천추어탕(안양 동안구 평촌동 91-8)·새로운볼테기(김포 통진읍 도사리 838-7)·좋은하루(김포 월곶면 포내리 111-3)·독불장군(하남 초이동 203-7)·봉천막국수(하남 상산곡동 262)·닭발마을(춘천 교동 157-17)·청정고을순대(원주 무실동 1657-1)·실비식당(태백 황지동 38-314)·명동스넥 (춘천 중앙로 2가 19)·맛동산(원주 개운동 394-13)·대명식당(청원군 오창읍 구룡리 406-7)·서울식당(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661-92)·우성해장국(천안 서북구 성정동 644-14)·터미널분식(천안 동남구 구룡동 1)·대학로식당(아산 배방읍 세출리 235)·다가포가든(익산 만석동 37-1)·짚터 원광대점(익산 신동 796-2)·원평시골장터(김제 금산면 원평리 186-6)·한국식당(전주 중앙동4가 34)·송학가든(익산 오산면 송학리 293-16)·제주(목포 해안동1가 8-1)·궁중깍두기(마산 중앙동3가 4-330)·터미널김밥(사천 벌리동 69)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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