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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미국선 리콜 했는데 한국선 안 하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0.09.28 03:00 경제 11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2011년형 YF쏘나타의 조향장치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했지만, 똑같은 부품을 사용한 내수용 차에 대해선 리콜을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똑같은 부품 들어간 차 국내서도 2만대 만들어
“부품 결함 아닌 조립 실수 … 국내 생산은 문제 없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13만9500대 전량을 리콜했다. 사유는 스티어링 휠(핸들)과 연결부품인 스티어링 샤프트 사이의 이음매가 느슨해지거나 분리돼 방향조정이 안 되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부품은 현대모비스 포승공장(경기도 평택 소재)에서 생산해 앨라배마 공장으로 보내진 것이다.



이번 미국 리콜 차량과 같은 현대모비스 포승공장의 조향장치를 단 내수용 차는 올해 6월부터 생산해 판매된 2011년형 쏘나타2.0(1만6300여 대)과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한 쏘나타2.4 GDI(3000여 대)다. 기아 K5도 같은 조향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결함이 아니라 앨라배마 공장의 조립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국내 아산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리콜은 일부 차량이 아니라 일정기간 내 생산된 차량을 전량 리콜한 것이어서 현대차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쏘나타 동호회와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간(9개월) 생산한 모든 차량을 리콜한 것은 단순한 조립 실수가 아니라 부품 또는 설계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정부는 내수용 차에 대한 조사나 리콜 여부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쏘나타 동호회 한 관계자는 “내수용 쏘나타의 조향장치도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NHTSA 측은 지난달 2건의 소비자 민원이 발생하자 쏘나타의 조향장치에 대해 예비조사를 했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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