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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0·3 전당대회 후보 동행취재 ② 손학규

중앙일보 2010.09.28 00:46 종합 12면 지면보기
손학규 후보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7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의 한 국밥집.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가 이 지역 대의원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한 대의원이 다가와 손 후보에게 “노래 ‘무조건’ 아시죠?”라고 물었다. 잠시 멈칫하던 손 후보가 그제야 알았다는 듯 답했다. “아 그래, 무조건 무조건이지~(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지방선거 도와달라던 사람이 왜 지금 와서 정체성 문제 삼나”

그러면서 그는 밝게 웃었다. 민주당의 종로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그는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도느라 정작 종로 대의원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고 계면쩍어했으나 라이벌에 대해 언급할 때엔 언성을 높였다. “춘천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나와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한 사람이 어떻게 손학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느냐. 손학규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사람은 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거론한 정세균 후보를 겨냥했다.



두 시간여에 걸친 조찬간담회가 끝난 뒤 손 후보는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 미래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체성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온다.



“한심한 소리다. 내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한나라당에선 탈당하라는 정도가 아니라 ‘평양 가서 살라’는 말까지 들었다. 손학규의 정체성이 문제였다면 2년 전 대선 참패 이후 당 대표를 하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진보가 전당대회의 화두가 됐다.



“진보는 실천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진보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게 진보다. 나는 엄혹한 시절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 빈민운동을 한 사람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는 후보들이 있는데.



“영국을 봐라. 총선 때 다수당을 차지한 당수가 총리가 된다. 2012년은 총선 다음에 대선이 있는 해다. 대통령 될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



이날 낮 경기 지역 대의원 50여 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박주선 후보가 잠시 들러 눈도장을 찍었다. 박 후보가 “손학규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박주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하자 손 후보는 씩 웃었다.



-다른 후보들은 야권 연대를 많이 강조하던데.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현명치 못하다. 그쪽 정당에서 기분 좋아하겠나? 흡수통합이라고 생각하지.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할 때도 나는 결정되기 전까지 한마디도 안 했다. 조용히 실질적인 논의 과정을 거친 연대가 돼야지 선전용이 돼서는 안 된다.”



-여론에 비해 조직이 취약하다는 평이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호남에 있으며 확실한 희망을 느꼈다. 호남은 민주당의 본류 아니냐. 거기엔 ‘정권을 교체하려면 손학규밖에 없다’는 열망이 있다. 이 분위기가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당내 486세력에서 세대교체를 거론한다.



“세 사람이나 컷오프를 통과했다. 제약이 많았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싶다. 하지만 기득권 체제를 이어받는 걸 세대교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기존의 틀을 깨라는 게 내 조언이다.”  



서울·수원=선승혜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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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상임고문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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