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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골프대항전

중앙일보 2010.09.28 00:37


한국남자프로골프가 6년만에 재개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점차로 아쉽게 우승컵을 일본에 넘겨줬다. 이로써 양국은 통산 1승1패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사흘(10~12일) 내내 대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일본 쪽으로 살짝 기울었던 승리의 기운을 한국 대표팀이 끝내 뒤집지는 못했던 것.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 속에 대회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태풍 ‘복병’뚫고 치른 열전
갤러리 눈길 사로잡다



6년만에 새롭게 부활…총상금 70만달러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CC(파72)에서 지난 12일 열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한·일프로골프국가대항전’(총상금 70만달러) 최종 라운드. 한국대표팀 10명이 싱글 스트로크플레이(선수 2명이 1대1로 플레이하는 방식)를 펼친 결과 일본과 동률(승점5점 5승5패)을 이뤘다. 하지만 첫째날 치른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선수 2명이 한 조를 이뤄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며 치는 방식)에서 승점 1점이 뒤진 9.5점(9승1무10패)으로 10.5점(10승1무9패)을 기록한 일본에 석패했다. 최경주와 양용은 등이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된 한국이 최고의 대표팀을 꾸린 일본에 맞서 좋은 내용으로 선전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Invitational’이라는 이름 아래 2007년부터 싸이클, 체조 등 비인기 종목의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해 ‘차별화된 스포츠 마케팅의 정점을 찍었다’는 등 각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에도 충분히 대중화하지 못한 골프를 한·일 라이벌전 구도로 개최해 ‘골프대회도 현대캐피탈이 하면 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골프대회 패러다임 바꾼 ‘열정과 크리에이티브’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를 아시아 최고의 국가대항전이자 축제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먼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별화했다. 컵·도자기 등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지양하고, 골프 퍼터를 형상화해 우승트로피(챔피언 퍼터/Champion Putter)를 만들었다. 경영에서 디자인을 중시해온 현대캐피탈다운 발상이었다.



 선수를 위한 필드에서의 세심한 배려도 남달랐다. 선수들의 시각적 부담을 고려해 러프 주변의 A보드(광고판)를 단색 레터링 형식으로 구성하고 수량을 최소화했다. 보통 100개 내외의 A보드가 설치되지만 이번 대회에선 47개만 설치했다. 선수들의 유니폼도 국가대항전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입장권 추첨, 퍼팅 이벤트 등을 통해 기아자동차 쏘울과 모닝 등 총 1억원의 경품을 내걸어 갤러리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코스 정비에만 6개월 정성쏟아



 제주 해비치CC는 국제 대회에 걸맞는 코스를 만들기 위해 대회 6개월 전부터 개·보수작업에 열정을 다 쏟았다. 코스를 최상으로 만들기 위한 주최측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올 여름 30일 가까이 지속된 열대야로 잔디가 타들어가자 주최측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갔다. 밤새 스프링쿨러를 돌리고, 타들어 간 잔디를 보수하는 등 제주 해비치CC 전직원이 매달렸다. 특히 대회 3주전부터는 내장객을 받지않는 손해까지 감수하며 최상의 코스 만들기에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모든 대회 관계자들은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 한반도를 강타한 7호 태풍 ‘콘파스’때문에 경기코스인 ‘팜(Palm)코스’와 ‘레이크(Lake)코스’ 중 ‘팜코스’ 일부가 물에 잠긴 것. 게다가 대회 3일 전엔 9호 태풍 ‘말로’가 상륙했고, 대회 전날인 지난 9일엔 시간 당 4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일본측 제안을 받아들여 ‘레이크코스’ 9홀을 두 바퀴 도는 방식으로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 문의=현대캐피탈 1588-2114



[사진설명] 한일 양국의 골프 대표 선수들이 지난 10일 대회 시작 전에 기념 촬영을 했다.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사진제공=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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