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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재고 실시간 파악 … 가짜 양주·한우도 척척

중앙일보 2010.09.28 00:29 경제 7면 지면보기
RFID(전파인식) 리더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짜 양주를 식별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미국의 세계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월마트는 2005년 유니레버·크래프트·P&G 등 주요 협력업체 제품에 무선 전파인식(RFID) 태그를 부착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재고 파악의 정확성이 95%에서 99%로 거의 완벽하게 개선됐다. 이 회사가 납품업체와 함께 운영하는 오클라호마 시범 물류센터의 인건비도 20% 절감됐다. 월마트는 2007년 기준으로 1000곳 넘는 매장에 RFID를 도입했다. 유럽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메트로그룹은 RFID 도입 후 연간 300만 개의 박스를 추적하면서 배송 오류와 이에 따른 배상청구를 줄였다.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시간은 15%, 상품이 제대로 배달됐는지 확인하는 시간은 50% 줄었다.


RFID, 제약·주류·축산업계로 확산

RFID를 활용한 ‘임베디드 정보기술(IT)’ 환경은 국내 물류 현장에도 빠르게 퍼졌다. RFID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기술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내수시장이 연간 30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원재료 이력과 재고 관리가 중요한 제약·주류·축산 업계에서 적극 도입한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체로는 처음 지난해 지식경제부에 의해 RFID 사업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말 RFID 기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6000만 개의 제약상자에 모두 RFID 태그를 달 계획이다. RFID 시스템이 본격 작동하면 약국에 진열된 제품들의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부족분은 자동 주문을 받는다. 약국에서도 과잉 재고를 덜 수 있다. 한미약품은 약국이나 의약품 도매상 등에서 RFID용 진열장 설치 동의를 받고 있다. RFID 부착 약품을 식별할 수 있는 리더기 도입도 진행 중이다.



연 시장규모가 1조원 이상인 국내 양주 시장에도 RFID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가짜 양주를 근절하는 도구로 알려지면서 서울에서 전국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주류업체는 물론 일반 소비자도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만든 RFID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으로 양주의 정확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RFID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은 매장의 한우 쇠고기가 진짜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이원호·이나리·심재우·박혜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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