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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작 속속 출시 채비 … 게임시장은 지금 ‘폭풍전야’

중앙일보 2010.09.28 00:29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대작 거물 게임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주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한게임의 ‘테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다. 대부분 올해 시범서비스를 마친 뒤 내년 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4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대작 MMORPG ‘레이더즈’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게임으론 미국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이머들이 어떤 게임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이지만, 흥미진진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아이온’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무협 MMORPG로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 작정이다. ‘테라’와 ‘아키에이지’는 차세대 MMORPG를 표방한다. 테라는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세운 ‘블루홀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된 대작이다. 아키에이지는 ‘바람의 나라’‘리니지’의 개발자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7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유저(사용자)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 사회성을 가미했다는 게 특징이다. 테라는 채집·거래·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저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아키에이지도 유저들이 직접 집·마을·성을 만들어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경제·정치 활동도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
캐주얼 게임 시장도 폭풍전야다. 국내 캐주얼게임의 절대 강자 넥슨에 MMORPG의 대표선수 엔씨소프트가 도전장을 냈다.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카트라이더’ 등 캐주얼게임 시장의 리더다. 도전장을 낸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펀치몬스터’의 선전으로 상당한 힘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1일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고니카’까지 힘을 보탤 경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캐주얼 게임까지 외연을 넓혀 MMORPG만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도 아시아권을 벗어나 북미 시장까지 확대된다.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밀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과 북미 게임쇼 ‘팍스(PAX) 2010’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해 현지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임스컴에서는 ‘최고의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했다. 길드워2는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저격수로 뜨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스튜디오 마이크 오브라이언 대표는 “길드워는 WOW에 밀려 2위였지만 길드워2는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블리자드의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가 하반기 이후 어떤 돌풍을 몰고 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작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PC방 산업과 e스포츠를 활성화시킨 일등 공신이었다. 12년 만에 나온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는 깔끔하고 화려해진 3차원(3D) 그래픽 등 뛰어난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던 이 게임을 오프라인에서도 팔기 시작하면서 PC방을 통한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간단한 게임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컴투스나 게임빌 등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재미를 보는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게임빌은 휴대전화기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게임 등이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이상 높은 130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56%나 높아진 71억원이었다. 이 회사의 야구게임은 미국 전역의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4’에 탑재돼 화제가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비스되는 소셜게임 열기도 뜨겁다. 대작 온라인게임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최소 3년, 길면 10년 이상 걸리지만 소셜게임들은 게임 개발에 서너 달이면 충분하다. 개발 비용이 적게 들면서 SNS 열풍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다. ‘고슴도치 플러스’ 등 소셜 게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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