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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떨린‘총알체’글씨 백범이 밝힌 그 까닭은 …

중앙일보 2010.09.28 00:28 종합 27면 지면보기
김구(1876~1949)의 『백범일지』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자신의 책을 건네주며 저자 서명을 한 백범 김구의 글씨는 심하게 떨렸다. 서울 구기동 삼성출판박물관(관장 김종규)이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여는 ‘책을 건네다-저자서명본전2’에는 『백범일지』와 유길준(1856~1914)의 『서유견문』 등 저자서명본 100여 권이 나온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게 백범의 서명(사진)이다. 백범은 윤봉길 의사의 장남 윤종씨에게 기축년, 즉 1949년 저자서명본을 증정했다.


‘저자서명본’전시회

백범이 환국 후 윤 의사의 고향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연설하며 크게 통곡했다는 일화가 있다.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는 고귀한 희생이었지만, 백범은 자신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자책했던 것이다. 광복 이듬해 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유해를 봉환해 효창원에 안장한 것도 백범이다.



그런 백범의 친필은 크게 흔들려 있었다. 백범은 1938년 5월 중국 장사에서 조선혁명당 간부 이운환의 저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적이 있다. 당시 심장 아래에 박힌 총탄 때문에 백범은 수전증을 얻었다. 이후 그가 쓴 휘호나 글씨는 조금씩, 때론 많이 흔들린다. 백범은 농담 삼아 자신의 서체를 ‘총알체’라고 일컫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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