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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이 집값 42% 올해 초보다 2%P나 올라

중앙일보 2010.09.28 00:23 경제 2면 지면보기
요즘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전셋값을 매매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세가 관망세를 보이면서 매매가격은 약세인데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가격-전셋값 디커플링에 따른 것이다.


[스페셜 리포트] 집값 ↓ 전셋값 ↑, 부동산 ‘디커플링’ 1년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 말 40.7%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현재 42.6%로 1.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율도 43.2%에서 45.7%로 뛰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아파트 전용 84㎡형은 연초 전셋값이 2억500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3억원을 호가(부르는 값)한다.



반면 매도 호가는 6억5000만원 정도로 연초와 비슷하다. 올 들어 전세가율이 38%에서 46%로 8%포인트 오른 것이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공12단지 전용 84㎡형은 연초에 비해 전셋값은 뛰었는데 매매가격이 내리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졌다. 연초 1억5000만원 선이던 전셋값은 현재 1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지만, 매매가는 같은 기간 2000만원 정도 내린 3억6000만원 선이다. 그 바람에 전세가율도 39%에서 47%로 뛰었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푸르지오 전용 59㎡는 8월 초만 해도 2억1000만원 정도 하던 전셋값이 지금은 2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매도 호가는 5억원 선으로 8월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두 달 새 전세가율이 42% 정도에서 56%로 급등한 것이다. 인근 미래공인 박수희 사장은 “매매 문의는 거의 없고 전세 문의만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주공1단지 전용 49㎡형은 올 들어 전셋값이 꾸준히 올라 전세가율이 84%에 달한다. 전셋값(1억500만원)에 2000만원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을 믿고 집을 사는 것을 경계한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전세가율이 아직 평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으므로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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