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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교통정보 앱’ 다운 받고 … 집에선 ‘앱 게임’ 즐겨

중앙일보 2010.09.28 00:21 경제 14면 지면보기
고속도로 CCTV 확인 서비스(左).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右).
추석 연휴에 부산의 부모님 댁을 찾은 김영민(43·회사원)씨. 지난 21일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성묘를 하며 스마트폰으로 서울 목동야구장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과 함께 비 내리는 서울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추석 … 달라진 풍속도

스마트폰 이용자 400만 명 시대를 코앞에 둔 올해 한가위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추석’의 원년이다. 우선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난해 추석(40여만 명)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올 2월 설(125만여 명)보다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 등 고성능 스마트폰이 잇따라 선을 보인 것도 스마트 추석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스마트폰 인구가 급증하면서 추석 연휴(9월 21~23일)에 KT의 1인당 무선 인터넷 이용량(3세대 통신망 기준)은 추석 전 열흘(10~20일) 평균치보다 23%나 증가했다. 특히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들은 이 기간은 물론 연휴를 전후해서도 최고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 귀경 인파가 몰린 27일 오전까지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은 애플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랭킹 2~3위에 올랐다.



평소엔 좀처럼 상위권에 오르지 않는 앱이었지만 빠른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여서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선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이 추석 연휴 다운로드 1위(7만2878명)에 올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고속도로 실시간 CCTV 확인 서비스’는 연휴 기간 이용량(페이지뷰)이 그 전주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도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다음 지도’는 그 전주보다 3배 이상의 이용량을,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앱인 ‘플레이스’ 이용량은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KT가 지난 11일 선보인 내비게이션 ‘쇼 내비’는 앱 장터인 ‘쇼 스토어’에서 연휴 내내 다운로드 5위권을 지켰다.



추석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은 화제에 올랐다. “형님, 아이폰에서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있는 앱이 있어요.” “그래. 당장 내려받아야겠다. 이름이 뭔데?” 최근 아이폰4를 장만한 직장인 정일모(40·반포동)씨는 아이폰3GS를 쓰는 처남의 권유에 DMB 앱을 내려받았다. 조카들과는 따라 하기 게임 ‘토킹 톰 캣’, 닮은 연예인 찾기 게임 ‘푸딩 얼굴 인식’ 등의 앱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예전엔 TV나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스마트폰으로 얘기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집계한 ‘추석 연휴 T스토어 앱 다운로드 베스트5’에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앱이 3개였다. 2위(4만3000여 명)에 오른 ‘포켓 밴드’는 드럼·기타·피아노·봉고 등 네 가지 악기를 앱으로 연주하면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녹음 재생할 수 있다. 3만7000여 명이 내려받은 ‘탁구왕 김제빵 모바일 핑퐁’은 스마트폰을 라켓 삼아 2명이 탁구를 즐길 수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선 1부터 50까지 숫자 빨리 누르기 게임을 하는 ‘1부터 50까지’, 내가 한 말을 재미있게 따라 하는 ‘토킹 톰 캣’ 등이 인기 앱으로 올랐다.



무료한 차 안이나 심심한 집 안에서 멀리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SNS를 이용하는 것도 늘었다. 다음의 SNS ‘요즘’은 연휴기간 이용량이 그 전주보다 40% 이상, KTH의 SNS ‘아임인’도 실질적 연휴 첫날인 18일 다운로드 수가 40% 이상 늘었다. SK텔레콤 김지원 매니저는 “이제는 명절에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게임도 즐기는 풍속도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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