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형 아파트 전셋값 껑충 뛰자 오피스텔·다세대·연립도 후끈

중앙일보 2010.09.28 00:20 경제 1면 지면보기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대체상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오피스텔과 다세대·다가구주택은 전셋값이 뛰고 매매 거래가 부쩍 많아졌다.


전세·매매 값 디커플링 여파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몰리는 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 전셋값은 오르고 매매값은 떨어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1년간 이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대체상품의 전셋값 오름세는 아파트보다 더 가파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4일까지 서울의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전셋값은 4.81% 올랐으나 오피스텔은 6.17% 뛰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은평구 일대에서 많이 올랐다. 인근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뉴타운에서 밀려나온 세입자가 많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구 응암동의 백명트랜디나 녹번오피스텔, 강남구 역삼동의 메가시티, 선릉역SK허브블루 등의 60㎡형(공급면적) 안팎의 오피스텔은 전셋값이 지난달보다 5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셋값이 오르자 임대업을 하려는 투자자도 부쩍 늘었다. 서울 장안동 21세기공인 박만순 대표는 “전셋값과 매매값 차이가 1000만원도 안 되는 오피스텔이 많다”며 “전세로 들어오려다 가격 차이가 작아 아예 사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내놓은 소형 오피스텔은 분양도 잘 된다. 진흥기업이 일산 백석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더루벤스카운티 오피스텔(522실)은 월 평균 60실 정도 팔리다 전세난이 심해진 8월 말부터 추석 직전까지 150실이나 분양됐다. 동아건설이 지난달 서울 신림동에서 분양에 들어간 삼모포커스 에코리움 오피스텔은 잔여분 50실 가운데 이달 들어 45실이 팔려나갔다.



외면받던 다세대·다가구주택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과 마포·용산 등지의 역세권 전세 물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송파구 삼전동의 70~85㎡형의 다세대 전셋값은 최근 한 달 새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그러나 다세대·연립 등 서민 주택 전셋값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 비싼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밀려난 임대 수요가 다세대 등으로 옮겨오면 서민들이 세 들어 살 집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