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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준비하는 50대 초반 퇴직자인데 연금 받을 때까지 생활비 마련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0.09.28 00:19 경제 12면 지면보기
Q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퇴직한 강모(충북 청주·51)씨. 지금은 다니던 회사를 상대로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2년 후엔 모든 재산을 정리해 농촌으로 들어가 손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계획이다. 집을 지을 땅 250평은 이미 확보해 현재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씨는 귀농 후 예상되는 월 생활비 200만원이 나오도록 보유 재산의 활용 방법을 알려달라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재산 리모델링] 부동산 처분한 돈으로 즉시연금 가입하되 원금 남아 있고 이자만 주는 상품이 좋아

A 강씨처럼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의 가장 큰 고민은 연금 개시 때까지의 공백기를 어떻게 메우느냐다. 국민연금 등 노후복지시계가 대개 60세 이후로 맞춰져 있어 은퇴 후 그때까지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다행히 농촌생활은 자급자족이 가능해 생활비가 비교적 덜 먹힌다. 강씨는 올해 말 불입이 끝나는 우체국 연금에서 매월 50만원을 수령할 수 있고, 63세부터는 국민연금 100만원이 나온다. 따라서 부족한 월 생활비는 귀농 후 10년 동안 150만원, 그 이후부터는 5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귀농 전 재산을 정리한 자금을 즉시연금이나 채권상품에다 투자한다면 연금 공백기를 넘기면서 노후생활비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다.



◆즉시연금에 가입하라=강씨는 앞으로 2년 안에 보유 부동산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매각대금 중 일부를 주택건축에 사용하고 대여금을 회수하면 2년 후 약 4억원의 자금이 확보된다. 또 매달 400만원 정도 저축을 하고 있는데, 2년 동안 약 1억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강씨는 2년 후 5억원의 현금자산을 손에 쥐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후자금을 꺼내 쓸 수 있는 곳간이 된다. 먼저 즉시연금 가입을 권한다. 즉시연금은 가입과 동시에 연금이 나오는 상품이다. 원금과 이자가 함께 지급되는 경우가 많으나 강씨는 원금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이자만 지급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10년 이상 가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있으므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유리하다. 강씨가 5억원의 현금자산 중 3억원을 즉시연금에 넣어두면 그 다음 달부터 100만원 정도의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 국민연금이 나올 때쯤 원금 3억원을 찾아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만약 생활비가 모자란다면 그대로 두어 연금이 계속 나오게끔 할 수 있다. 우체국 연금 50만원과 즉시연금 100만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개시 전까지 모자라는 생활비는 50만원이다. 즉시연금에 가입하고 남은 2억원의 현금을 정기예금이나 회사채 상품에 굴리면 매달 50만원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해외 국채 펀드에 주목을=매월 300만원씩 붓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앞으로도 유지해 나가는 게 좋겠다. 다만 원금 대비 15% 이상 수익이 나면 일부를 해지해 예금으로 전환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또 4개 펀드가 모두 국내 주식형이어서 해외펀드를 하나 추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해외펀드는 브릭스나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연 3~4%에 불과한 정기예금도 이보다 수익이 나은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망 상품으로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 있다.



또 한 가지 대안은 해외 국채펀드다. 그중에서도 금리가 높거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나라가 발행하는 국채가 유망하다. 기준금리가 연 10%에 육박하는 브라질, 환차익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와 스웨덴 같은 나라의 국채가 대표적이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과 달리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부동자금이 이들 펀드로 줄기차게 유입되고 있다.



◆위험자산 비중은 40% 이내로= 강씨는 정기예금에 2억원을 넣어 두고 있다. 만약 이 돈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신경 써야 할 것은 위험자산 비중의 조절이다. 막연한 시장 전망에 이끌려 투자하게 되면 불안심리가 생겨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노후자금은 여생을 보내기 위한 담보 성격이어서 큰 수익보다는 원금보장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50~60대엔 현금자산의 주식편입 비중을 40% 이내로 맞추고 이후의 연령대에선 이 비중을 더 줄이도록 하자.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전문·세무사, 강태규 ㈜메이트 플러스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웰리치 에셋플러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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