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분기 실적이 꼭짓점? … ‘청명한 가을 하늘에 우산’ 준비해야 하나

중앙일보 2010.09.28 00:18 경제 12면 지면보기
실적 시즌이 돌아왔다. 업계에선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증시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은 썩 밝지는 않다. 주가지수가 당장은 오르고 있지만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이 게걸음을 하거나, 하락할 때 늘 그렇듯 엄격한 잣대로 업종과 종목을 골라야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 실적, 3분기가 정점=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의 합계는 29조800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4%가 많다. 그러나 주식시장 전망은 별로다. 대우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사상 최대라는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되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 실적이 3분기에 꼭짓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4분기 500대 기업의 실적을 26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3분기보다 12.4% 떨어진 수치다.



◆더 깐깐하게 종목 선정=시장이 좋지 않아도 주가가 오르는 업종과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신영증권의 이경수 연구원이 제안한 종목 고르기 비법. 일단 2분기에 비해 이익 증가율이 큰 업종을 분류한다. 이 중에서 최근 두 달간 증권사들이 3분기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업종을 찾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운수창고·화학·기계·증권 업종이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증권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화학·자동차·조선·유통 업종이 대표적이다. 최근 발표된 이익 전망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익 전망치가 높다 하더라도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거나 실제 발표된 실적과의 괴리가 크면 문제가 있는 종목이다.



NH투자증권의 이아람 연구원은 철강 등 산업재 업종을 유망하게 봤다. 그는 “산업재 업종은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건설·조선·운송 등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도 산업재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IT업종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대부분 핑크빛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맏형’ 격인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에프엔가이드는 IT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 가격 하락과 재고 문제로 지난해 2분기에 부실한 성적을 거뒀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IT 제품군의 실적 전망이 나빠지고 있는 추세”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종목별 대응을 주문했다. 이 팀장은 “IT 제품은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는 제품과 그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하는 시점에 저평가된 관련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