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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속 150㎞ 전기 승합차 서울 도심 달리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2010.09.28 00:06 종합 25면 지면보기
최고 시속 1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 전기차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시, 5대 개조해 업무에 사용
개조비 5000만원 경제성 떨어져

구아미 서울시 친환경교통과장은 27일 “교통안전공단의 지원을 받아 카니발 승합차(사진) 5대를 전기차로 개조해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에는 36kWh짜리 대용량 국산 배터리팩이 장착돼 6시간 동안 충전하면 140㎞를 달릴 수 있다.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등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엔진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출발 후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 데 9초밖에 걸리지 않아 일반 RV 차량의 15초에 비해 가속 능력도 좋다.



연료비는 ㎞당 27원으로 동급 경유차(㎞당 116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승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40㎞씩 달려도 연료비가 한 달에 4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고속 전기차는 제한속도 80㎞ 이상인 도로를 포함해 어디든 주행할 수 있다.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저속 전기차(NEV)는 제한속도가 시속 60㎞ 이상인 주요 간선도로는 달릴 수 없다.



시민들도 자신의 승용차를 고속 전기차로 개조해 탈 수 있다. 구조 변경 전문업체에 의뢰한 후 개조 비용을 내면 된다. 전기차로 바꾸는 비용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000만원을 웃돌 전망이다. 김황래 서울시 그린카정책팀장은 “차체와 바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치를 전기차 전용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고속 전기차의 판매 가격도 5000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일반인들은 자동차관리법의 ‘자동차 구조장치에 관한 규정’이 발효되는 11월 8일 전에는 임시번호판을 달고, 그 이후에는 현재의 번호판을 달고 개조한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다. 고속 전기차는 LIG화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일반 승용차의 140% 수준이다. 현재 서울시는 한강공원, 서울숲공원 등에서 시설관리용으로 2인승 저속 전기차 20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11월부터는 남산순환버스 15대도 전기차로 교체해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내에 전기차를 위한 충전시설은 시청, 구청 등 53곳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충전소를 올해 안에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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