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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역대 최단기 인준 목표” vs “호남이라고 안 봐준다”

중앙일보 2010.09.18 01:21 종합 4면 지면보기
김황식(사진)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9~30일 열린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 진행안에 합의했다. 여야는 청문회가 끝난 뒤 다음달 1일 총리 임명 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7명, 민주당 4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4선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맡기로 했다. 다음달 1일 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김 후보자는 지명 후 16일 만에 인준을 받는 총리가 된다. 역대 총리의 인준엔 평균 27일이 걸렸다.



속전속결 나선 총리실

총리실장이 직접 준비 지휘

내달 1일 동의안 통과 총력




국무총리실이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력투구’ 체제에 돌입했다. 김창영 총리 공보실장은 17일 “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는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이 지휘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총리실에서 장관급이 청문회 준비를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운찬 전 총리 후보자 시절엔 정무실장(1급)이,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 때는 사무차장(차관급)이 준비단장을 맡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보자 낙마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총리실이 준비에 총력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 총리실장은 전날 오후 감사원에서 김 총리 후보자에 첫 현황 보고를 하면서 “지난 인사청문회 땐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 측과 기존 총리실 조직 간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 총리실장은 청문회의 관심사가 될 신상 문제에 대해선 “(김 총리 후보자가) 측근이나 저에게 직접 상의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 땐 신상 문제는 측근 그룹이, 정책은 총리실 정무실에서 준비했었다.



청문회 준비를 위해 총리실과 감사원 간부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총리 후보군 검증에 나섰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엔 ‘여기서 잡아내지 못한 의혹이 국회에서 나오면 민정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 우리 역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도 말조심을 했다. 감사원으로 출근한 그에게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답변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게 전부였다.



채병건 기자






강공으로 바뀐 민주당

“병역·세금 등 부적절 처신 많다”

문희상·김유정·정범구 저격수로




민주당이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대폭 높였다. 전날 “지역 간 불균형 인사 해소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이란 평가를 낼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병역기피, 세금 탈루, 사돈 회사를 위한 감사원 권한 남용 의혹과 부적절한 처신 등 문제가 많다”며 “도덕성과 자질을 국민의 눈높이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4대 필수 과목(병역 면제,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중 몇 개를 이수해야만 총리나 장관이 된다는 것을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즉각 4대강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거나 은진수 감사위원을 해임하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은 위원이 4대강 감사를 지연시키고 있는 장본인으로 보고 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권 안보라인이 국방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병역 면제자라는 점을 국민들이 우려한다. 이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이며 낙마가 목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분위기가 하루 사이 강공으로 변한 건 ‘호남 출신의 총리 후보자를 봐주려 한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4명의 청문위원을 발표했다. 문희상(청문위원장, 경기 의정부) 의원을 비롯, 김유정(간사, 비례대표)·정범구(증평-진천-괴산-음성)·최영희(비례대표) 의원이다. “동향이나 동문은 배제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역구가 호남인 의원은 제외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광주 출신이고, 문 의원은 김 후보자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그래서 김태호 전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호흡을 맞췄던 박병석·이용섭·박영선·박선숙 라인에 비해 화력이 떨어져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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