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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에콰도르 대통령, 천안함 한국입장 지지한 까닭

중앙일보 2010.09.11 01:37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국 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길에 오른 라파엘 코레아 델가도(사진) 에콰도르 대통령이 이날 전경련 회장 등 경제4단체장이 주최한 오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지지했다. 북한의 핵보유도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좌파성향의 코레아 대통령은 그동안 천안함 문제나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인 8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코레아 대통령은 이들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10일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은 전날 만찬을 베풀었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설득 때문이었다고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은 만찬 때 천안함 사건, 북핵 문제 등을 설명하며 “에콰도르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우리 한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다. 이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올 6월 대통령 특사로 에콰도르를 방문해 코레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면서 친분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시 이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는 한국 개발 시대의 사람이다. 1960∼70년대 한국엔 돈도, 자원도 없었다. 하지만 기술개발로 자립해 이렇게 성장했다. 에콰도르는 자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과거 한국보다 나은 편이다. 기술 자립을 추진해 보라. 한국도 돕겠다.”


양국 정상회담 땐 언급 안해
“한국이 기술자립 돕겠다”
이상득 설득에 마음 바꿔

경제학 박사인 코레아 대통령은 이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10일 오찬에서 기술자립 정책을 펴겠다고 밝히면서 “이는 이상득 의원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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