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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순애보 … 폐암수술 아내 돌보려 7월 초부터 정치 중단

중앙일보 2010.09.11 01:35 종합 8면 지면보기
민주당 ‘컷 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둔 8일 한광옥(사진) 상임고문은 한 당권주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 주자는 예비경선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한 고문은 그러나 “투표장에 못 갈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다. 요즘 한 고문이 폐암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느라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을 이 주자는 알지 못했다.


“아내 병 나 때문에 생겨 …”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집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 고문은 지난달 18일 열린 DJ 서거 1주기 행사에 불참했다. 그날 아내 정영자(67)씨가 폐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달 10일 열린 DJ 자서전 출판기념회 때도 한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며칠 전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돌보느라 그랬던 것이다.



정 여사는 7월 초 쓰러졌고, 검진 결과 폐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한 고문은 “오랫동안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살았기 때문에 항상 마음고생을 했다. 나 때문에 생긴 병이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한다. 정 여사의 소식을 들은 DJ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달 23일 병문안을 하면서 DJ 자서전을 줬다 한다.



한 고문은 7·28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려다 그만뒀다. “나 혼자 백보를 가는 것보다 모두 함께 일보(一步)를 가는 게 낫다”며 야권 후보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결단을 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당권 주자들은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 고문은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내 가정부터 지키는 게 맞다”며 당대표 경선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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